[음악이 흐르는 아침] 조아키노 로시니 '오텔로'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오는 13일은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사진) 서거 150주년을 맞는 날이다. 살아 있을 당시 클래식 역사상 최고 인기를 누렸던 로시니는 한창나이인 37세(1829)에 오페라 작곡을 멈췄다. 그러고는 39년의 긴 여생을 미식가이자,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명사로 살았다. 로시니는 희가극의 명수로 알려져 있지만 진지한 극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셰익스피어 이전 이탈리아 원작을 참조한 ‘오텔로’(1816)는 최고의 희가극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불과 10개월이 지난 뒤에 초연됐는데도 성향이 전혀 다른 비극이다. 테너 세 명이 불꽃 튀는 경연을 벌이는 것도 장관이지만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여주인공 데스데모나가 옛 하녀의 죽음을 떠올리며 자기 운명을 예감하는 ‘버들의 노래’ 부분이다. 그 구구절절한 비통함은 도니체티, 벨리니의 선구를 이룬다. 70년이 지나 다시 ‘오텔로’를 작곡한 베르디도 로시니의 예를 모범으로 삼아 ‘버들의 노래’를 재현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