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아주IB투자 김지원 대표 "美 바이오기업 투자 경험 살려…AI 등으로 투자 영역 넓히겠다"

21일 코스닥 상장 아주IB투자 김지원 대표

펀드 내부수익률 20% 넘어
내년 실리콘밸리에도 진출
▶마켓인사이트 11월7일 오후 3시34분

오는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국내 1호 벤처캐피털(VC) 아주IB투자의 김지원 대표(사진)는 “미국 바이오기업에 이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내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기업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74년 설립된 아주IB투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업력을 보유한 VC다. 올 상반기 기준 운용자산(AUM)은 1조3711억원으로 VC업계 4위다. VC는 운용 펀드의 관리보수와 펀드를 청산할 때 받는 성과보수, 펀드에 자기자본 투입을 통한 수익 등으로 실적을 낸다. 이 때문에 운용자산이 크고 펀드 수익률이 높을수록 이익이 증가한다. 김 대표는 “올해 말 기준 예상 운용자산은 약 1조6000억원이고 2020년에는 2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까지 청산한 펀드의 평균 내부수익률(IRR)도 20%를 넘을 만큼 높다”고 소개했다.아주IB투자는 외국 기업 투자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활동 집결지인 미국 보스턴에 2013년 사무소를 열고 미국 바이오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 투자한 14개 미국 바이오기업 중 11개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미국 바이오기업 투자의 예상 IRR은 28%로 현지 바이오기업 전문 VC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주IB투자는 올 상반기 영업수익 516억원에 영업이익 140억원, 순이익 108억원을 냈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100억원대의 연간 순이익을 내고 있다”며 “업종은 물론이고 설립 초기부터 기업공개(IPO) 전까지 성장 단계별로 분산투자를 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꾸준한 실적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업 중 유망 바이오기업 젠바디 등의 상장이 내년 예정돼 있어 실적 전망도 밝다.

아주IB투자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000~2400원으로 9일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신주발행 1220만 주·아주산업 보유 구주매출 1220만 주)은 488억~58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423억~2908억원이다. 일반 청약일은 13~14일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