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뉴 경총 만들겠다"

이사회 열고 조직 쇄신안 의결
회계·예산 투명성 강화하기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혁신을 선언했다. 회계 및 예산 운영 체계를 전면 개편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조직구조를 다듬어 업무 효율성도 개선한다.

▶본지 11월7일자 A17면 참조
경총은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운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사진)은 “회계와 예산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고 고용노동부의 특별지도 점검 결과도 전달받았다”며 “지적된 사안들을 철저하게 시정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지난 7월 총회에 보고하지 않은 채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여 8년 만에 고용부로부터 지도 점검을 받았다.

경총은 이날 이사회에서 회계·예산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비롯해 직제, 인사, 급여 등 조직 운영과 관련된 주요 9개 규정을 전면 제·개정했다.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수익별로 복잡하게 나눠진 11개 회계 단위를 4개로 통합했다. 논란이 됐던 특별격려금 제도는 폐지하고 앞으로 이사회·총회의 예산 승인을 거쳐 성과급 등 정상적인 보수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조직 구조는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기존 9개인 본부 수는 6개로 줄이고, 팀도 15개 안팎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임직원의 40%에 달하는 팀장급 보직자 수도 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신규 채용을 통해 젊은 직원을 추가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이사회에서 의결된 조직 운영 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뉴 경총’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기존 노사 문제에 집중했던 업무 영역도 경제·경영계 전반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기업 경영을 압박하는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경제·경영계 전반의 영역에서 경영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