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끝났지만…증시는 "당분간 지켜보자"

코스피 장중 2100선 돌파했다
오후 하락반전…2078.69 마감

양당이 상·하원 나눠가지면서
예산·재정지출 마찰 불가피
코스피지수가 7일 오전 2100을 돌파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전날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이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93포인트(0.52%) 내린 2078.69로 마감했다. 오전장에는 0.86% 상승하며 2107.63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한국을 포함해 일본과 중국 증시가 모두 하락 반전했다. 미국 채권 금리가 전고점을 향해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민주당,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책 마찰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 가지게 되면서 예산과 재정지출 관련 파열음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중간선거 뒤 주식시장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지만 당분간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선거로 미국 내 정책엔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와 무역정책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교와 무역은 의회보다 대통령 명령으로 좌우되고, 대중국 강경책에는 민주당도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도 중국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차단에 동의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만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무역분쟁 이슈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602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투신은 404억원어치, 연기금은 8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9.18포인트(1.33%) 내린 682.37로 거래를 마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