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업계 수수료 인하 후폭풍 불까

현대카드가 창사 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선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올 상반기 현대카드의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 작업을 통해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브랜드와 디지털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가 대상으로 현대카드에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적 개선을 위한 컨설팅 결과 여러가지 안 중에 인력감축이 나왔고,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카드 수수료 인하 후폭풍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의 신호탄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수수료 인하 여파로 매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실적이 공개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9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급감했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줄었다.

또한 금융당국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카드수수료를 내년에 1조원 중반대 규모만큼 내릴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의 경영 환경은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