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중국발 공급과잉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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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억5000만대, 전년비 2% 하락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16억5000만대가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삼성·LG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 성장이 꺾인데다 중저가 시장을 잠식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초격차 전략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OLED 8% 성장, 매출 1.9% 증가 그쳐
"초격차 전략에 집중해 수익성 높여야"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8'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93% 점유하고 있는 올레드 수요는 올해 1억5000만대로 전망됐지만 전망치는 7400만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공급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수요는 정체된 상태다. 내년 업체들의 OLED 가동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플이 OLED를 적용한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대치가 높았지만 시장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OLED가 적용된 스마트폰은 지난해 3억9744만대에서 올해 4억3019만대로 8.2% 성장했다. OLED가 준프리미엄 시장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전체 매출은 1.9% 늘어나는데 그쳤다. 출하량 증가에 비해 수익성은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 시장은 더욱 치열하다. LTPS LCD는 애플 아이폰과 준프리미엄폰에 주로 탑재되는데 중국 티안마가 시장의 21%를 점유하며 1위를 석권한 상태다. 애플 아이폰에 납품하는 일본 JDI와 샤프,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의 40%를 견인하고 있지만 애플이 OLED로 전환하면서 하락세가 예상된다. 티안마, BOE, AOU 등 중화권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허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은 OLED가 휩쓸었지만 준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LTPS LCD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LTPS LCD에서는 중국의 티안마 정도가 이익을 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는 물론 JDI, 샤프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격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IHS마킷은 앞으로 OLED를 제외하면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따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시장 성장세가 잦아든 만큼 초격차 전략에 집중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이 궈 IHS마킷 책임연구원은 "BOE, 티안마 등의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 OLED 공급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OLED 기술 경쟁력과 공급 능력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OLED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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