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지난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 사고를 낸 보잉 여객기 '737 맥스' 기종을 조사한 결과 소프트웨어 결함과 추락 가능성을 확인하고 긴급 감항성(堪航性) 개선명령을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FAA는 이번 명령은 항공기 날개와 기류가 이루는 각도인 받음각(angle of attack) 센서의 오류가 발생하면 하강하도록 수평안정판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FAA는 또 이런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조종사가 항공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기체 앞부분의 고도를 급격하게 떨어뜨려 급강하하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AA는 항공사들에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수평안정판 관련 조종 매뉴얼을 사흘 안에 개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보잉도 전날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여객기의 받음각 센서의 오류를 지적함에 따라 항공사와 조종사들에게 관련 조종 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FAA의 이번 명령은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9명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언에어의 737 맥스 여객기 사고 원인이 기기 결함임을 보여준다.
항공기 경로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추락 전까지 수차례 고도를 급격히 낮추면서 속도를 올렸다가 내리길 반복했고, 추락 당시에는 시속 560㎞ 이상으로 급강하한 것으로 기록됐다.앞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5일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FDR)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지막 4번의 비행에서 모두 속도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자국의 라이언에어와 가루다항공이 운영 중인 737 맥스 8 여객기 6대를 점검한 결과 2대의 수평안전판과 조종석 다기능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확인돼 부품을 교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