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궁 이식해 대리 출산' 허용 추진…의학계 논의

일본 의학계가 자궁이 없는 여성에게 제3자의 자궁을 이식해 임신, 출산을 하게 하는 임상연구를 추진한다.

8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게이오(慶應)대 연구팀은 전날 자궁이식 임상연구 계획안을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제출했다.계획안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가진 여성 5명에게 모친이나 자매 등 이 여성의 친척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궁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이식 후에는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되,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이 심한 것을 고려해 출산 후에는 자궁을 다시 적출할 계획이다.

이식을 한 뒤 출산까지는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일본산과부인과학회는 일본 이식학회와 함께 논의해 자궁이식 임상연구의 허용 기준을 연구팀이 속한 게이오대의 윤리위원회에 제시할 계획이다.

윤리위원회는 이런 기준을 토대로 임상연구 허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자궁이식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암 수술 등으로 자궁이 적출된 여성의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전세계적으로 자궁이식 사례는 54건으로, 이를 통해 13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로키탄스키 증후군이 있거나 후천적으로 자궁이 적출된 일본 여성의 수는 20~30대만 5~6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궁이식과 관련해서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을 목적으로 한 장기 이식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이식이 자궁이 없는 여성의 출산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데도 건강한 제3자 여성에게 메스를 들이대며 자궁을 꺼내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