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개표 막바지 뒷심 발휘 '역전극'…영 김 이어 美 하원 입성할까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한인 2세 앤디 김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돌풍이 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영 김(56.한국명 김영옥·공화)후보가 연방하원 당선을 확정 지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20년 만의 일이다.

뉴저지 주 연방하원의원 제 3선거구에 출마한 앤디 김(36·민주) 후보 또한 개표 막바지 역전을 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앤디 김 후보는 7일 오후 11시(현지시간) 99% 개표를 끝낸 가운데 득표율 49.8%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48.9%)에 0.9%포인트차 앞서고 있다. 득표수 차이는 2622표다.

불과 10시간 전까지 0.9%포인트, 2300표 밀리던 상황에서 극적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막바지 개표에서 5천 표 가까이 표차를 벌린 셈이다.

오션·벌링턴 카운티 소속 53개 타운으로 이뤄진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율이 압도적이고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펜실베이니아주와 가까운 곳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뉴욕에서는 2시간여 떨어진 곳이다.

김 후보는 보수성향인 오션 카운티에서 25%포인트 격차로 뒤졌지만, 진보성향의 벌링턴카운티에서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주요 언론사들은 여전히 뉴저지 3선거구를 '경합 지역'(Toss-up)으로 분류하고 있어 최종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 당일 상황과 비교하면 기사회생한 것으로, 당선을 기대할 만할 하다"면서 "다만 아직 개표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 아닌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새벽 버링터카운티 마운트로렐에서 개표관람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구였다"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믿음을 갖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표를 개표해야만 한다"면서 "승리를 믿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김 후보는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및 IS(이슬람국가) 담당 보좌관과 나토(NATO)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고, 국무부와 상원 외교위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 선언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중간 선거는 미국 사회에서의 한인 정치력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 받고 있다. 앤디 김은 영 김과 함께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출마한 또 한명의 한국계 펄 김(39·한국명 김희은·공화) 후보는 이미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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