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김병욱 의원…여당서 증시 활성화 주창 '소신 행보'

정치人

現정부 벤처 혁신성장 정책 타고
'자본시장 전문가'로 몸값 쑥쑥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원내부대표인 김병욱 의원(사진)은 이날 “세계 증시가 오를 때 못 오르고, 내릴 땐 더 내리는 한국 증권시장에 대해 정치권이 무관심하다”며 “투자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식 회의에서 정치권이 증권시장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 이례적이었다.

김 의원의 발언에 홍영표 원내대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주식시장 활성화를 주장하는 건 ‘금기어’와 같았다”며 “하지만 혁신성장을 위해서라도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인 자본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의 대표적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 의원의 ‘소신’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원활한 자금 조달을 통한 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핵심 정책 기조로 삼으면서 그의 ‘몸값’도 뛰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코스닥시장 과장 등을 거친 뒤 2016년 국회에 입성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을’을 물려받은 탓에 당내서 입지가 좁았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자본시장 전문가라는 희소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추락하는 한국 증시 대진단’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 출범 후 증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린 것 처음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증시는 투기를 위한 유통시장이 아니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라는 김 의원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거래세 인하와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을 입법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6일 “(거래세 폐지에 대해)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라며 과세당국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아야 한다”며 “그래야 중소·벤처기업의 자본 조달도 수월해진다”고 강조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