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의 눈물…"부당한 처우 받아왔다"

'컬링 대부' 父女의 갑질 폭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영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여자컬링대표팀 ‘팀 킴’(사진)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직무대행과 김민정 감독의 비위 사실을 폭로했다. 김 감독이 훈련에 불성실했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그의 아버지인 김 전 직무대행이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평창올림픽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현 지도부 지휘에서 벗어나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고 밝혔다.이들은 김 감독의 훈련 불참 문제를 제기하면 김 전 직무대행이 폭언을 일삼았다고 했다. 김영미 씨는 “(김 전 직무대행이) ‘개 뭐 같은 ×’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토로했다. 팀 킴은 지도자들에게 훈련과 출전을 저지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직후 참가한 세계선수권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단 하나의 국제 대회도 참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김 전 직무대행이 상금 등 금전 유용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팀 킴은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얼마인지, 어디에 사용됐는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오직 김 전 직무대행 개인 계좌를 통해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직무대행은 그러나 “김 감독의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불화 자체가 없었고, 그 과정에서 폭언을 한 일도 없다”고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