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반도 이슈가 美 외교 우선순위 되도록…하원 군사위서 크고 강한 목소리 낼 것"

美 연방 하원의원 당선된 한국계 교포 2세 앤디 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는 건 고무적이지만, 한반도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동포 2세’ 앤디 김 후보(36·민주당·사진)는 8일(현지시간) 선거사무소가 있는 뉴저지주 벌링턴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반도 이슈가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가 되도록 (하원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중남부 지역에 있는 제3선거구에 출마한 김 후보는 개표 결과 49.9%(15만311표)의 득표율로 현역 3선인 공화당의 톰 맥아더 후보(득표율 48.8%)를 3434표 차이로 눌렀다. 다만 검표 절차 등에 따라 당선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한국계가 미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하원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박사인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 전 공개 지지를 보냈다.

김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과 대화하고 한국과도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자 핵심 동맹이라는 점을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에게서 북핵 해결에 힘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전문가로서 의회에서 이 분야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희망 상임위는 군사위원회를 꼽았다. 그는 “군사위는 국가안보 이슈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상임위”라며 “특히 아시아, 한국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뉴저지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후보는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한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들에 감사하며 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의회에서 한국계 등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옥스퍼드대 재학 때 학보 기자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일을 소개하며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친 리더를 인터뷰한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벌링턴(뉴저지)=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