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엽기행각 물의에서 구속까지…양진호 회장은 누구

로봇 사업으로 반짝 관심…성과는 불분명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9일 구속됐다.법원은 이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양 회장의 영장을 발부했다.

아직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선고된 단계는 아니지만, 법원의 영장 발부는 강제수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인 만큼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 폭행 ▲ 강요 ▲ 동물보호법 위반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 저작권법 위반 ▲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위디스크를 운영하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파일노리 운영사인 '선한아이디'를 비롯해 로봇 제조사인 '한국미래기술', 콘텐츠유통업체 '블루브릭'이 모두 '한국인터넷기술원'이라는 기업의 계열사로 돼 있다.

양 회장은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금융감독원 기업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업체와 계열사들은 작년에만 3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약 13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중 위디스크(이지원인터넷서비스)의 작년 매출액은 210억원, 순이익은 63억6천만원이다.

파일노리(선한아이디)는 작년 약 1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80억원을 넘었다.두 회사의 경우 불법 음란물 유통에 관여해 이런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양 회장뿐 아니라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양 회장은 2016년말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이족보행(二足步行) 로봇 '메소드-2'(Method-2)를 개발해 한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키가 4m 정도인 메소드-2가 사람을 태운 채 두 발로 걷는 동영상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지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년 정도가 지난 현재 상용화 등 로봇 개발에 대한 성과는 알려진 바가 없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 뉴스타파와 셜록의 지난 1일 보도에서 위디스크 관계자는 "그 로봇은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줄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양 회장은 평소 측근들에게 이 로봇을 '200억짜리 장난감'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