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물폭탄에 코스닥 `휘청`….구원투수 `옛말`


국민연금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위탁운용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규모 매물을 던졌습니다. 거래량 적은 일부 코스닥 종목은 주가 급락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연기금은 10월 급락장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총 132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이 매물은 지난 7일 집중됐는데,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연기금이 하루만에 이처럼 대규모 물량을 던진 건 처음있는 일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펀드를 위탁운용하던 운용사를 다른 운용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펀드가 다수의 코스닥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이관받은 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매물을 일시에 쏟아냈습니다.이날 연기금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이 해당 종목으로 추정되며 리노공업, 나스미디어, 컴투스 등의 주가는 두자릿수 하락했습니다.[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꺼번에 매물이 나오며 주가에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해당 매니저도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A 자산운용사 관계자"받은 종목 자체가 회사 포트폴리오에 맞지 않는 종목은 팔게 되는 거고요, 시간을 두고 팔 수도 있는 거고 그건 회사의 운용방침, 종목의 유동성 등을 감안해 결정하는 건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연금의 영향력을 고려해 코스닥 투자 확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스닥이라는 연못에 국민연금이라는 고래를 넣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인터뷰]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는 종목 단위로는 운용 제약이 없어야하잖아요. 시총 규모가 작은 소형주들은 국민연금 입장에서 제약이 너무 크다는 거죠. 지금처럼 특정 종목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수 있을 건데 그 영향이 너무 크게 나타나서..."

일각에서는 새로운 기금운용본부장 취임 이후 국민연금이 수익률 관리를 강화하며 위탁운용사를 전격 교체하고 코스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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