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카카오, 3분기 호실적에도 목표가 하향되는 까닭은?

(자료 =한경DB)
카카오 주가가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풀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에 마케팅 비용이 투입되고,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9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1000원(1%)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4.60% 상승 마감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992억9300만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 감소한 306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메시지 기반 광고매출 확대와 카카오페이지 거래액 확대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수익성 하락으로 빛이 바랬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년 수치(8.4%)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의 수익성 하락은 자회사 비용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AI 블록체인 등 중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신규사업 관련 영업손실이(446억원) 발생하면서 마진율은 다소 하락했다"며 "메인 비즈니스의 견조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들의 영업손실이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부문의 부진도 확인됐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의 블록버스터 MMORPG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게임 또한 배틀그라운드 시장점유율 하락이 시작됐음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추정치 하락과 신규 사업의 투자 확대로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날 KB증권은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낮췄다. 유진투자증권 SK증권도 13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조정하면서 증권사 중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의 변경은 최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다음 포털의 가치 및 카카오톡의 가치를 일부 하항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2019년 매출 추정치를 기존의 4231억원에서 3745억원으로 하향조정 함에 따라 적용가치를 1조1000억원으로 낮춘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비용 부담에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는 모습은 4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엔 프렌즈레이싱 창세기전 등 대작게임 출시와 카카오 드라이버 관련 마케비용이 집중되면서 영업이익은 3분기와 유사한 308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카카오톡 트래픽의 성장과 이를 활용한 광고와 커머스, 뱅크, 페이, 모빌리티 등 연관 사업군의 성장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성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신사업 성장과 시너지 창출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