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향방, 29일 G20회담서 윤곽…국내 폐기물 산업 성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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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 김동엽 파트너지난주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었다. 미국 대통령 2년차마다 상원 3분의 1, 하원 전체, 주지사 30여 명을 새로 뽑는 선거다. 미국에서야 중요한 선거일지 몰라도 여태까지 이번처럼 주목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결국 많은 사람과 여론조사 결과가 예측한 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분할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런 선거 과정과 그 결과에 세계가 주목하게 된 것은 바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때문이다. 그가 미국 대통령이 돼 2년간 보여준 말과 행동이 세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 크다.
폐기물 사업 영업이익률 40%대
업계 1위인 인선이엔티 관심
연초까지만 해도 북한을 향해 정밀 타격이나 국지전도 불사할 것 같았던 상황에서 지난 6월 70여 년간의 적대관계를 끝내는 미·북 정상회담을 열어 세계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어느덧 트럼프는 소수 마니아가 추종하는 변방의 정치인에서 그의 한마디에 기쁨과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세계 최고의 파워를 가진 사람이 됐다. 이번 중간선거를 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의회 권력이 나뉨으로 일방적 독주체제의 트럼프 정부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있고, 상원을 수성함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많은 압박을 받았던 중국으로서는 미 의회의 권력분산이 반가울 수 있고, 나아가 월말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대등한 협상을 하려고 준비할 수 있다.현재 우리 증시의 최대 화두는 과연 미·중 간 무역전쟁이 언제 끝나느냐의 여부다. 시장의 관심은 G20 회담이 열리는 29일로 쏠릴 것이다. 증권시장은 항상 지수와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동인(모멘텀)을 찾는다. 트럼프가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무역전쟁을 격화시켰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선거 이후 미·중 간 대화를 통해 제한된 범위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11월 이후에는 양국 경제지표나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므로 사전 차단의 효과와 함께 정치 지도력을 과시하고 싶을 것으로 본다.
지난 10월 우리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하락으로 또 한 번 투자의 아픔을 겪게 됐다. 그러나 비정상은 결국 정상화된다. 기업의 가치보다 훨씬 빠르게 가격이 내려온 상황이다. 미 중간선거 결과를 지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또 하나 산을 넘었다. 10월의 하락이 깊었던 만큼 월말의 G20 정상회담과 금통위 금리결정 이전까지 치유의 반등이 나올 확률이 높다. 심리적 충격으로 내려간 부분은 회복될 것이다. 월말 코스피 기준 2150, 코스닥 730 레벨의 단기 목표치를 가지고 대응하면 좋겠다.
증시는 꿈을 먹고사는 곳이다. 긍정적 희망과 비전이 있다면 그런 쪽에 집중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좋다. 경제 성장이 더딜수록 사람들은 성장하는 업종과 섹터를 찾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폐기물 산업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에 지어진 건축물이 이제 내구연한을 맞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과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수요도 많아진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해체와 매립, 소각 등의 폐기물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수요가 많아지니 건설폐기물 처리 단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1년 전 대비 약 20% 상승했다. 이런 산업적 기반이 있으니 인선이엔티에 관심이 간다. 건설폐기물과 자동차 파쇄 및 해체 재활용 분야 1위 기업이다. 최근 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 건설폐기물 시장 확대와 자동차 해체 고철 가격 인상이 주원인이다. 폐기물 매립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40%쯤 되는 매력적인 분야인데, 국내 몇 개 업체가 과점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동사는 과거 몇 년간 매립사업을 중단했고, 최근 광양과 사천에 대규모 매립시설을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대주주 리스크가 올해 초 아이에스동서 계열 편입으로 한층 안정화됐다. 건축, 리모델링 분야에 특화된 건실한 아이에스동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김동엽 프로필
- 전 한국산업증권 주식운용팀
- 전 이손펀드 운용팀장, SK증권 수원지점장
- 현 와우넷 파트너, 에스원 투자연구소 소장
- 삼육대, 서울여대, 광운대, 한세대 등 다수 강의
- 한국경제TV ‘라이온투자자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대박천국’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