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카레이서 신화 타미힐피거와 만나다

명품의 향기

美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과 컬래버레이션
미국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올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네 번의 F1 월드 챔피언을 거머쥔 영국 출신 선수인 루이스 해밀턴과 협업한 제품이다. 해밀턴은 이 브랜드의 남성복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타미힐피거와 해밀턴의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은 해밀턴의 도전정신과 과감함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그는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최다 폴 포지션(결승전 출발선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예선전에서 1위를 해야 함) 기록도 갖고 있다. 그가 참가한 모든 그랑프리에서 매 시즌 최소 한 번 이상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또 해밀턴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F1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하며 1700만 명 이상의 팬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과감한 색상·디자인 강조

타미힐피거는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타미힐피거를 상징하는 플래그 로고와 루이스 해밀턴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결합한 컬렉션 로고를 공개한 바 있다. 로고를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협업 제품을 논의해 이번에 처음으로 의류를 선보인 것이다.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은 브랜드의 근간이 되는 스포츠웨어 특징과 미국 스타일의 캐주얼한 디자인을 살려 제작됐다. 해밀턴은 그의 행운의 숫자인 44를 고딕 양식으로 여러 옷에 새겨 넣었다. 해밀턴의 이니셜, 스카이 색상, 그가 몸에 새긴 문신에서 사용한 글꼴 등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타미×루이스 컬렉션은 과감한 색상과 스포티한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이다. 대표적으로는 빨강색과 흰색, 검은색이 어우러진 인타르시아 하키 스웨터 위에 새겨진 ‘LH’ 로고, 탈부착 방식으로 뒤집을 수 있는 라이너가 달린 군용 녹색 파카, 팔과 다리 솔기 부분에 벨벳 줄무늬가 있는 흰색 운동복, 루이스의 문신에서 영감을 얻은 ‘LOYALTY’ 문구가 새겨진 벨벳 남색 외투 등이 있다.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은 국내에서는 타미힐피거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스포츠 마케팅 이어갈 것”

타미힐피거의 브랜드 철학은 팝 컬처와 스포츠로 요약된다. 1990년대 타미힐피거는 패션과 셀러브리티를 결합해 마케팅에 활용했다. 알리야, 마크 론슨, 어셔 등 젊은 뮤지션과 타미힐피거 제품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비드 보위, 비욘세 등 유명 뮤지션도 캠페인에 등장시켰다. 최근 타미힐피거는 글로벌 테니스 챔피언인 라파엘 나달, 세계적인 슈퍼모델인 지지 하디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체인스모커스와 협업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패션업계에서 처음으로 페라리 포뮬러 원 팀을 후원하며 그들의 유니폼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타미힐피거 관계자는 “스포츠 분야와 타미힐피거는 깊은 연관성이 있다”며 “이번 루이스 해밀턴과의 협업 제품도 스포티한 디자인과 독창성 등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타미힐피거는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타미힐피거가 자신의 이름을 따 1985년에 처음 선보인 캐주얼 브랜드다. 남성복을 시작으로 여성복, 아동복, 데님,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왔다. 현재 세계 65개국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는 2003년 1호점을 열었고 현재 한섬의 자회사인 현대G&F가 2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