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 축제 "1박 하면 얼음낚시가 공짜"

여행의 향기

체류형 축제로 재탄생…화천군, 내년 1월5~27일까지 개최

국내외 여행사와 손잡고
단체·개인여행객 유치 주력
체류 관광객 비중 30→60% 목표
2006년부터 12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은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가 ‘체류형 축제’로 거듭났다. 평일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얼음낚시 무료 이용권 혜택을 확대해 축제기간에 지역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체류 관광객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국내외 여행사와 제휴를 통해 체류 여행 상품을 늘리고 단체에 비해 자유롭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국내외 개별 여행객 유치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올해 38%로 늘어난 체류 관광객 비중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성장한 산천어축제는 올해 1월 역대 최대인 173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화천군이 대한자치행정연구원에 의뢰해 발표한 축제 성과 분석에 따르면 전년 대비 방문객이 17만 명(11%) 증가한 올해 산천어축제는 1299억원의 직접 경제효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970억원)보다 무려 34%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 면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보다 앞선 2017년 산천어축제는 방문객과 경제효과 증가율이 각각 전년 대비 1~2%대로 급락해 지역 축제로서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것 이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장홍찬 축제운영본부 사무국장은 “올 1월 혹한이 이어지면서 빙질이 좋아진 데다 2017년 행사 때부터 도입한 숙박 방문객 대상의 평일, 주말 밤낚시 무료 이용 프로그램과 차 없는 거리 조성을 통한 야간 공연 확대가 체류 관광객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화천군은 내년 1월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축제기간 동안 체류 방문객 증가를 위한 회심의 카드를 내놨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야간에 한해 제공하던 무료 낚시 혜택을 주·야간으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방문객 수 등 양적인 측면보다 지역 주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축제 개최로 경제적 효과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축제기간 중 숙박을 하면 평일 주·야간 얼음낚시 가운데 원하는 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 체류 방문객에겐 종전과 같은 밤낚시 이용권을 제공한다. 숙박 영수증 금액 기준 10만원 미만은 얼음낚시 이용권 2매, 10만~15만원 미만은 4매, 15만원 이상은 6매 등 기준도 마련했다.

국내외 여행사와 외국인 단체 및 개별 방문객을 위한 혜택도 늘린다. 축제 단독 여행상품을 출시하거나 일정표상 3시간 이상 축제장에 머무를 경우 체험비를 3000원 할인해 주고 얼음조각광장 입장권을 제공한다. 단체 방문객 전용 주차장과 매표소, 기사 휴게실 외에 외국인 단체 및 개별 여행객을 위한 전용 쉼터와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서울과 축제장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늘릴 계획이다.장 사무국장은 “산천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주 수입원인 얼음낚시 무료 이용권 확대가 당장 직접적인 축제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축제 개최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