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올해 성장률 당초 정부 생각에 못 미칠 것"

예보로 첫 출근…청문회 준비 본격 착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예금보험공사로 처음 출근해 국회의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홍 후보자는 일요일인 이날 예보로 출근해 기재부 간부들에게 대면보고를 받고 향후 인사청문회까지 3주가량의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기재부의 실·국별 업무보고는 12일부터 받는다.

홍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처음으로 이 건물로 출근을 한다"면서 "청문회 준비도 잘 하고, 기재부로부터 정책에 대해 보고도 받고, 향후 청문회를 통과해서 부총리 직분을 수행할 때 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구상하는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체적으로 청문회와 관련한 서류를 내고 3주 정도 시간이 있을 것 같다"면서 "당장 오늘은 3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집중적으로 구상하고, 실·국별 업무보고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받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아래에 있다는 언급과 관련해서는 "올해 성장률이 정부 생각보다 다소 밑돌 것"이라며 "당초 생각했던 성장률에 못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경제가 역시 어렵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 내년은 2.8%로 전망한 바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2.7%, 한국은행은 2.8∼2.9%,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2.8%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홍 후보자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냈지만,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기재부는 14일께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국회는 청문요청안을 검토한 뒤 홍 후보자에게 청문회 일정을 통보한다.

청문회는 국회에 청문요청안이 접수된 날로부터 20일 내 열려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전에 열릴 전망이다.
한편, 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의 병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자는 만성간염을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현행 신체검사규칙에 의하면, 만성간염의 경우 그 심한 정도에 따라 4급 보충역(공익근무요원 대상)이나 5급, 제2국민역으로 판정한다.

홍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홍 후보자는 지난 3월 국무조정실장 재직 시 약 7억8천122만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 처음 재산공개 대상이 된 청와대 기획비서관 시절 4억9천105만 원보다 3억원 가까이 많다.

홍 후보자의 재산내역을 보면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건물 188.42㎡ 중 97.12㎡의 아파트(6억1천370만 원)와 강원도 춘천시 임야 7,507㎡(2천4만원), 본인 명의의 2009년식 그랜저(950만 원) 등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경기도 안양에 오피스텔(2억4천372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는 최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과 농협, 국민은행 등에 본인 명의의 예금 1억3천451만 원, 배우자 명의의 예금 1억7천176만 원 상당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홍 후보자는 이 밖에 농협은행 등에 1억8천902만 원의 채무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