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남북 9·19 군사합의 지지"

美상원 인준청문회 때 "DMZ 관리는 유엔사 권한" 언급서 변화
JSA 방문 자리서 밝혀…"한미동맹, 동북아 평화와 안정 촉진"
로버트 에이브럼스(육군 대장)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10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고 유엔군사령부가 11일 밝혔다.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현장에서 판문점 비무장화와 관련한 '9·19 군사합의서' 이행을 직접 관찰한 뒤 "이번 방문은 남북 9·19 군사합의의 지속적인 이행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취임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전임자인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과 마찬가지로 '9·19 군사합의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이 있다는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될 전망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명자 시절인 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의 '남북이 합의한 비무장지대(DMZ) 초소 축소에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사의 관할"이라며 "그들(남북)이 대화를 계속하더라도 모든 관련 사항은 유엔사에 의해 중개·판단·감독·집행돼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남북이 9·19 군사합의서를 체결한 직후 DMZ 관리가 유엔군사령관의 권한임을 강조하는 차기 사령관 지명자의 발언이 전해지자 군사합의와 관련해 한미 간에 견해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날 판문점 방문 때 자유의 집과 회담장, 군사분계선(MDL) 등의 시설을 둘러보면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박 의장과 함께 JSA를 둘러보면서 한미동맹이 한반도 내 무력충돌 방지에 지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향후 수십 년간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촉진할 것임을 재확인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