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10대그룹 영업익 '뒷걸음'

상장계열사 3분기 실적…3.5%↓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금융회사 제외)의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환율 불안 충격이 ‘간판기업’들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58곳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6.8%와 13.8% 줄었지만 2분기엔 기저효과 등으로 4% 증가했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하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04곳의 영업이익도 전체로는 14.7%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3.8% 줄었다.

내년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도 상장사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호황이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송종현/노유정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