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앞바다에 '해상 케이블카' 추진…해양관광 중심도시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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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부산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에 국내 최대 해상케이블카가 생길지 주목된다. 부산시가 추진업체의 제안을 반려했으나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 후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부산시 시민정책 제안사이트 ‘OK 1번가’에 베스트 시민제안(공감 5077건)으로 선정돼 다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시드니·상하이·싱가포르처럼 해안도시 강점 극대화
체류형 관광 전환…일자리 늘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부산 송도케이블카가 2017년 6월21일 개장한 후 1년 만에 탑승객 1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대박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1번지 해운대와 광안리를 잇는 해상관광케이블카도 해양관광 시대를 여는 지역 경제 회생의 새로운 대안이자 랜드마크로 논의되고 있다.해운대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은 부산블루코스트가 2016년 해운대 동백유원지와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4.2㎞ 추진 계획을 부산시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해상길이만 3.5㎞로 세계 최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시가 반려했다.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용호동 이기대공원 부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5층, 지상 4층), 주차장, 지원시설 등의 관광시설을 지어 해운대 동백유원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동백유원지에 케이블카 정류장(지하 4층, 지상 4층)과 공원 등을 조성하면 부산 관광의 취약점인 경유형 관광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할 수 있다.부산블루코스트는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재도전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민과 학계는 이 사업이 글로벌 관광콘텐츠 확보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상에 조성돼 해풍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등 안전과 환경 훼손 우려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점은 공론화해 논의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의 장점을 살려 부산만의 특화된 관광사업을 한다면 관광산업과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관광케이블카가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이 연간 400만 명 정도가 탑승하면 2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8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5481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 조선 및 자동차산업의 추락, 자영업 경기 하락으로 호텔 및 관광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고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해 새로운 모습의 관광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도 만들고 경제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대와 용호동 일부 전통시장, 해운대 특급호텔, 일반호텔 등을 포함한 해운대 숙박업계, 해운대 어촌계, 남구·수영구·해운대구 외식업계 등은 케이블카 사업을 진행해 달라는 탄원서와 공문을 부산블루코스트에 제출했다. 일부 단체는 케이블카 사업 진행을 위한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인 시드니, 상하이, 싱가포르 등은 해안도시의 장점을 살려 관광도시로 자리잡았다”며 “부산도 300㎞에 이르는 해안선의 좋은 해양관광 조건을 가지고 있는 점을 살려 벡스코의 전시 컨벤션 기능,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 마리나 사업, 크루즈 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