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개방 20년…부경대 '드래곤밸리' 기술창업 메카로

새로운 도약 준비하는 부산

324개 창업기업 연매출 580억
부산시와 '지역 청년일자리' 협약
창업기업 인건비·직무교육 지원
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이 12일 해양복합연구관 연구실에서 산·학·연 협력을 통한 해양융복합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국립 부경대는 해양수산 80여 년, 공학 분야 100여 년 역사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길’을 활발하게 열며 발전하고 있다. 대연동과 용당동에 두 개의 캠퍼스를 가진 부경대는 33만㎡ 규모의 용당캠퍼스를 통째로 부산과 울산, 경남 기업들에 개방했다. 용당캠퍼스 하나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산학협력·창업 특화 플랫폼인 ‘드래곤밸리’로 구축하고 서서히 효과를 내고 있다.

용당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씨에프씨테라메이트는 디스플레이용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17명의 직원이 지난해 매출 27억원을 올렸다. 권한상 신소재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차세대소재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나노입자를 이용한 균질 분산 복합분말의 제조 방법을 활용한 최첨단 부품소재’를 개발해 지난 3년간 12억9000만원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용당캠퍼스에 산학협력 건물이 들어선 때는 1999년. 35개사 70여 명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2일 현재 324개사 800여 명이 580억원을 벌이들이는 캠퍼스로 탈바꿈했다. 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입주가 허락된 기업인 데다 산학협력이 제대로 진행돼 성공 확률이 높아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신산학융합본부를 설치해 업체와 대학, 학생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경대는 자율적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과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동남권 대학 중 유일하게 ‘4차 산업혁명 선도대학’에 선정됐다. 부경대는 스마트 헬스케어라는 신산업 분야를 개척해 초고령화 시대 융합기술 개발 능력을 갖춘 의공학 정보기술(IT) 인재를 양성한다. 부경대 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사업단은 △드래곤밸리 혁신 공간 구축 및 단계별 특화산업 클러스터 집적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활용한 해양융합·IT융합부품소재·해양수산바이오 산업 분야의 사회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창업 및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융합 창의인재 양성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부경대는 드래곤밸리를 산·학·연 혁신 공간으로 키우기 위한 산학협력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LINC+사업단을 비롯해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부산연구개발특구, 산·학·연 연구단지(URP), 연구마을 등을 구축했다. 기업인 전용 카페와 기업 회의실도 새로 마련했다.

지난 7월에는 부산 남구와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인 ‘드래곤밸리 청년일자리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드래곤밸리 내 22개 창업기업의 청년 신규 고용 인건비와 직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가족회사 만남의 장을 열어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산학 공동과제, 전방위 맞춤형 기업지원과제,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 산학 기술 개발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부경대는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조성, 지역유산 창출, 문화관광콘텐츠, 지역환경 인식 증진 등의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모델 구축과 지역 현안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물인터넷(IoT) 리빙랩 등과 협력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 단장은 “사회 친화형 산학협력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세계로 웅비하는 산학협력과 창업 특화 드래곤밸리를 구축해 대학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혁신적·창의적인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