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아직도 강력한 '너의 이름은' 관광증대 효과

2016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이 여전한 관광객 집객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혼슈 중서부 기후현의 경우, 지난해 방문한 관광객 수가 소폭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됐던 히다후루가와(飛騨古川)지역만은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이 40%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기후현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 수는 약 7104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2011년 이후 조사 이래 처음으로 방문객이 줄었습니다. 기후현 측은 “날씨가 나빴고, 상대적으로 연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하지만 현 전체로는 관광객이 줄었지만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히다후루가와는 큰 폭으로 관광객이 증가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그려졌던 히다후루카와역과 구시가는 전년보다 11만 명 이상 관광객이 늘었습니다. 총 38만6000여명이 이 시골마을을 방문했고, 전년 대비 증가율이 42.5%에 달했다고 합니다.
기후현을 방문한 외국인은 총 97만5000여명으로 국적별로는 대만(17만1000여명)과 중국(16만2000명)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홍콩과 태국, 한국 등 아시아권 방문객 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1인당 평균 소비액은 당일 방문객은 3719엔(약 3만6897원), 숙박 객은 2만4217엔(약 24만331원)이었습니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 한편이 쇠락해가던 조그만 지방 도시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멋진 풍광이나 대형 쇼핑시설이 없어도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해내는 모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