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3 잇단 수주…주가 '상승 흐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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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 美·印尼와 계약방산업종 시가총액 ‘빅3’ 종목인 한국항공우주(3조104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6705억원) LIG넥스원(7733억원)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이 촉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국방예산 증액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 확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로 꼽힌다.
LIG넥스원, 대잠어뢰 3차양산
내년 국방예산 8% 증액 수혜
방산 3株 일제히 강세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0원(0.16%), 550원(1.74%) 상승한 3만1850원과 3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LIG넥스원은 200원(0.57%) 내린 3만5150원에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의 이달 상승률은 10.01%, 12.82%, 20.79%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7월5일 2만1600원을 ‘바닥’으로 상승궤적을 그리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이 지난달 말부터 동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쌍끌이’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두 종목을 각각 114억원과 201억원어치를 샀고, 기관은 3억3000만원과 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수주가 ‘방아쇠’
잇따른 수주계약 체결이 방산주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한국항공우주는 미국 보잉,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총 세 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보잉과는 5255억원어치 미익 구조물(항공기 꼬리날개)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달 12일 체결했다. 지난 8일엔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KT-1B 기본훈련기 수출(269억원), T-50i용 레이더앤건시스템 수출(700억원) 계약을 맺었다. 해당 품목들을 내년부터 2022년까지 공급한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장거리대잠어뢰 ‘홍상어’(사진) 3차 양산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491억원 규모의 제품을 2021년 말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국방예산 증액 호재
방산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보다 근본적 요인은 내년 국방예산 확대다. 정부는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8.2% 늘어난 46조6971억원으로 책정했다. 증가율은 2008년 이후 최대로, 2010~2011년 연평균 증가율(4.4%)의 두 배에 가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방산기업들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은 국내 사업에 달려있다”며 “내년엔 방산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2174억원, 1344억원, 698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평균보다 31.7%, 98.1%, 67.1% 많다.밸류에이션 매력도 큰 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3개사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72~2.49배로, 최근 2년간 PBR 평균(1.0~3.4배)에 비해 낮아졌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세 종목 모두 4만원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