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특수'로 대박난 이랜드·농심·아모레·LG생건

이랜드차이나 하루 매출 723억원
농심 올 매출 역대최대 달성할 듯
설화수 1분 만에 1만개 팔려
LG생건 화장품 '후' 매출 72%↑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상양루에 있는 이랜드 e커머스 물류창고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포장하고 있다. /이랜드 제공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지난 11일 하루 총 4억4400만위안(약 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4억5600만위안보다 소폭 줄었지만, 알리바바의 티몰닷컴 입점 업종이 확대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결제하는 사전 판매를 통해 1억16000만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이어 광군제 당일엔 판매를 시작한 지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이랜드는 티몰닷컴에 이랜드, 스코필드, 프리치, 플로리, 스파오, 로엠 등 19개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로 2만 장이 모두 팔려 나갔다.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춤했던 화장품 업체들은 K뷰티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LG생활건강은 작년보다 화장품 매출이 50%, 생활용품 매출이 73% 증가했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는 72% 증가한 230억원어치가 팔렸다. ‘천기단 화현세트’는 작년보다 90% 많은 6만1000세트 판매됐다. ‘숨’은 82%, ‘빌리프’는 417% 매출이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작년 광군제보다 매출이 37% 늘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윤조에센스’는 티몰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준비한 1만 개가 다 팔려나갔다.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도 7만6000개가 사전 예약주문으로 완판됐다. ‘헤라 루즈홀릭 립스틱’은 사전 예약 판매량이 작년보다 5배 늘었다.

식품업체 중에서는 농심이 선전했다. 작년보다 25% 증가한 5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티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 제품 8종으로 구성한 ‘농심라면 패키지’였다. 농심은 광군제 전부터 신라면 조리 생방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벌였다.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올해 중국에서 2억8000만달러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온라인 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 중국에서 K푸드 열풍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김보라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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