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EU 갈등에 달러 강세…맥 못추는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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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축소 이견, 유로존 불안한국 증시가 미국 중간선거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속에 이탈리아발(發) 유로존 불안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매수도 주춤…이틀째 하락
12일 코스피지수는 5.65포인트(0.27%) 내린 2080.44로 마감하며 지난 9일 이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말 2000선이 무너진 이후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2100선 회복에 실패했다. 반등의 선봉장으로 기대되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영향이 크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8일 하루에만 491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규모다.증권가는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가 외국인의 증시 복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일 97.48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12일 만에 97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가능성을 부추긴다는 측면에서 큰 부담”이라며 “한국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보다 원화표시 자산의 환차손 여부가 더욱 강력한 매매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축소 방안을 놓고 불거진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 정부 간 갈등이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탈리아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EU 요구대로 재정적자 규모를 축소하지 않으면 EU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0.2%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가 예산안 수정 의사를 보이지 않아 유로존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9일 유로당 1.1341달러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