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스 가이드' 오만석 "1인 9역, 연기보다 옷 갈아입는 게 더 힘들어"


배우 오만석 1인 9역을 연기하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트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이 날 프레스콜에서 오만석은 "1인 9역을 연기하기 때문에 무대 밖에서 옷을 9번이나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밖이 더 바쁘다. 옷 갈아입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아나. 채력적으로 힘들다. 정말 정신없다"고 말하며 1인 9역을 소화하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어 "9명의 인물을 무대에서 소화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가진 신체적인 한계가 있다. 그런 한계를 목소리, 자세, 제스쳐, 소품과 의상들로 변화된 모습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야 한다.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원래 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이 작품은 미국적인 정서 안에서 태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변화시키는 게 쉽지 않다. 번역에도 공을 들였고 가사나 넘버도 조금 더 재밌게 관객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런 것들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재밌었다"고 말했다.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다룬 코미디 뮤지컬이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되기도 했다.

개막 전 공개된 캐릭터 사진, 캐릭터 포스터, 연습 현장 사진으로 기대를 모은 '젠틀맨스 가이드'는 뮤지컬 코미디답게 유쾌·상쾌·통쾌한 웃음을 전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몬티 나바로' 역의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는 그 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을 가감없이 뽐내며 탁월한 무대매너를 선사했다. 또한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다이스퀴스' 가문(1인 9역)을 연기하는 오만석, 한지상, 이규형은 순발력과 재치, 센스를 발휘하며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시벨라 홀워드' 역의 임소하(임혜영)와 '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김아선은 패셔너블한 드레스와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코믹 연기, 파워풀한 노래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1900년대 초반 계급사회였던 영국의 시대상을 다양한 캐릭터들로 표현해낸다. 여기에 한국 정서에 맞는 단어와 어휘를 사용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한편 '젠틀맨스 가이드'는 내년 1월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갖고 뮤지컬 팬들에게 다가간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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