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종혁·김성혜 내일 방남…경기도 국제회의 참석

'경기도-북한 교류협력' 협정식…이재명 지사 방북도 논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아태위 실장 등 북한 대표단 7명이 14일 경기도를 찾는다.
13일 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과 김 실장은 고양 엠블호텔에서 16일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아태위의 송명철 부실장과 김춘순 연구원, 조정철 참사 및 지원인력 2명도 함께 온다.

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개최하는 국제학술회의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진상 규명과 21세기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주제로 열리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환영사와 축사를 할 예정이다.행사에서는 일본 정계 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북측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차례로 주제발표를 하며 허상수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이사장, 박인환 건국대 교수, 여혜숙 민주평통 여성분과위원장, 북측 대표 등이 토론에 나선다.

경기도와 북측 대표가 '경기도-북한 경제·문화·체육 등의 교류협력' 협정식도 가질 계획이다.

국제회의에 앞서 북측 대표단은 14일 밤 엠블호텔에 여장을 푼 뒤 15일 경기지역 기관과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이날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어 17일 오전 북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김 실장의 경우 남북관계와 북미협상에 모두 관여해온 터라 방남 기간 당국자 면담 등의 일정이 마련돼 북미고위급회담의 연기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김 실장은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때 밀착 수행했으며 지난 5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단에 포함됐다.

리 부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 등 남측 조문단을 개성에서 맞이하는 등 대남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인물로, 지난달에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북측 대표단의 방남 기간 이재명 지사, 이화영 평화부지사와의 간담회도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와 북측의 교류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 지사의 방북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고위급인사 7명의 경기도 방문계획을 발표하고 "북측과 개별 협력사업의 완결형이 필요해 이 지사가 방북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방북하면 좋겠지만,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야 하고 중앙정부와도 논의가 필요해 아직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지난달 2차례에 걸쳐 방북한 이 부지사는 ▲ 고양 국제회의 북측 대표단 참석 ▲ 북한 옥류관의 도내 유치 ▲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 적극 노력 ▲ 농림복합사업·축산업·양묘 사업 등 협의 추진 및 필요 기구 설립 ▲ 북측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 공동 참여 ▲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초 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 등 6개 사업 추진에 대해 북측과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