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이대훈 농협은행장 연임 유력

농협금융 16일 임추위 열어
3분기까지 순이익 9339억원
중앙회·지주 모두서 인정받아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16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후보위원회(임추위)를 열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자회사 CEO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이 행장이다. 농협은행이 농협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지난해 말 상호금융 대표이사에서 농협은행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하면서 첫 임기를 1년으로 부여받았다. 연임은 1년 단위로 가능하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략과 마케팅 전략에 공들이며 큰 폭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9339억원(농업지원사업비 정산 후)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한 수준이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초에 잡은 목표 7800억원을 이미 20%가량 초과 달성했다. 이대로면 연간 순이익 1조원대 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농업지원사업비를 내기 전 실제 순이익은 3분기까지 1조924억원에 달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올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1조777억원으로 불었다. 농협금융이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까지 포함하면 누적 순이익은 1조2804억원으로 더 늘어난다.농협은행이 연간 기준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농협중앙회는 농업인 지원을 위한 실탄을 두둑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농협중앙회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농가 소득 5000만원’ 시대의 주춧돌을 농협은행이 놓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모두에서 높은 평가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생명, 농협손보, 농협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 CEO의 연임 여부는 추측하기 힘들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종합경영성과 분석회의 때 “업무 경력과 직무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인사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농협금융 임추위는 자회사 CEO 후보인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을 제외한 4명으로 구성됐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