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엔사부지' 복합개발 밑그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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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업무·쇼핑 복합단지…한국판 '롯폰기힐스' 건설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유엔군사령부 부지에 최고 20층짜리 아파트 426가구가 들어선다. 1053실 규모의 오피스텔과 호텔, 오피스 빌딩도 함께 건립된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이에는 문화·상업 시설을 갖춘 상가 거리가 조성된다. 입지와 시설 구성 면에서 한국판 ‘롯폰기힐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용산마스터플랜 보류’ 발표 이후 냉각됐던 용산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용산구청, 23일까지 주민 공람…아파트 5개동 426가구 배치
오피스텔 2개동 1053실…상가·호텔 등 랜드마크 단지
신용산역 북측 2구역도 '가속'
주거·업무·문화·쇼핑 시설 한자리에13일 서울시와 용산구청 등에 따르면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사업 시행사인 용산일레븐은 지난 9일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시행사는 이 자리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유엔사 부지 면적 5만1753㎡에 연면적 48만2589㎡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아파트는 모두 426가구를 배치한다. 19층짜리 2개 동, 20층짜리 3개 동 등 총 5개 동이다.
오피스텔은 1053실을 건설한다. 오피스텔은 A·B 2개 동으로 구성한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가로지르는 통행로에는 상가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피스 빌딩과 호텔도 건립해 주거와 업무, 판매, 숙박, 쇼핑, 문화 시설 등을 모두 갖춘 용산의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부분 동을 용산민족공원이나 남산 조망이 가능하도록 배치했다.시행사는 개발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롯폰기힐스 사례를 연구했다. 롯폰기힐스는 부지면적 11만㎡, 연면적 76만㎡ 규모다. 아파트 500가구를 비롯해 사무실, 쇼핑, 문화 시설, 호텔, 영화관, 방송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도쿄에서 외국인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랜드마크 역할까지 하고 있어 연간 30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용산일레븐 관계자는 “이태원동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용산민족공원, 한강, 남산 등이 가까워 입지 가치가 뛰어나다”며 “서울 핵심 요지에 들어서는 최초의 복합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용산구청은 오는 23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주민공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건축심의를 받은 뒤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심의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 방안이 수정·보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산역 북측 2구역 내달 도계위 심의
유엔사 부지 외 용산의 다른 곳에서도 개발 사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 용산구청은 이르면 이번주 중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의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변경안을 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다음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기 위해서다. 변경안의 핵심 내용은 일반상업지역 용적률을 560%에서 600%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조정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시 조례 개정에 따른 것”이라며 “건립 가구 수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용산구청은 지난 7월 2구역 조합 설립을 승인했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5층~지상 36층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15만950㎡에 330가구를 들인다. 공사가 완공되면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5, 6번 출구와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거듭난다. 신용산역 북측 2구역은 2015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2구역은 한강로와 신용산역, 용산역과 가까움에도 역세권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용산 광역중심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