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영입나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美서 AI·로봇·빅데이터 박사급 엔지니어 만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사진)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4차 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선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LG전자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재 유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조 부회장은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AI), 로봇, 빅데이터, 클라우드, 자율주행, 5세대(5G) 이동통신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사급 인재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그는 LG전자의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한 비전과 연구개발(R&D) 인재 육성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평소에도 “미래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조 부회장은 2016년 대표 취임 이후부터 우수 R&D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LG그룹 최고경영진이 직접 국내외 인재들에게 기술혁신 사례, R&D 로드맵, 신성장 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번 출장에서는 인재 유치를 위한 접촉뿐만 아니라 스탠퍼드대 교수진 등 AI 분야 석학들과 만나 AI 기술의 미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IT 기업뿐 아니라 금융, 소비재 등 다양한 업계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사업 현안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미래 사업을 구상한다.

LG전자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 AI 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 연구소를 신설하고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등의 인식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 등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트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 자동차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열고 딥러닝 분야의 연구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