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日도쿄돔 공연 첫날, 팬들 "지켜주겠다"…극우는 혐한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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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오전부터 북새통…방탄소년단 멤버 앞에 서 기념촬영 '축제분위기'
"행복주는 방탄소년단, 지지 말아달라"…극우 "일본서 돌아가라" 1인시위"지민의 웃는 얼굴이 좋습니다.진짜 아무 신경 안쓰고 있으니 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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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리기 4시간 전 도쿄도 분쿄(文京)구에 위치한 도쿄돔 공연장.
이 곳에서 만난 여고생 팬 다무라 가오리(田村香央理)양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신칸센으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온 이 팬은 '지민'이라는 한글이 크게 쓰인 티셔츠를 입고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그는 "지민의 웃는 얼굴을 엄청 좋아한다.
(티셔츠 등과 관련한 우익들의 비판은) 진짜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멤버 '정국'의 사진이 든 손부채를 들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하기와라 아유미(萩原步美)양은 "공연하는 모습이나 웃는 얼굴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응원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
행복해진다"고 말했다.이들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는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도 보러갈 것이라며 한국식으로 '손가락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이날 도쿄돔 공연장은 우려와는 달리 방탄소년단의 팬들로 넘쳐났다.
응원 도구와 멤버들의 사진을 들고 환한 얼굴로 긴 줄을 늘어서며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에서는 일부 우익을 중심으로 한 '방탄소년단 때리기'의 흔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장 주변에서 만난 팬들은 방탄소년단과 직접 만날 기쁨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했다.
한국 언론이라고 소개하자 이들은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방탄소년단을 지켜주겠다"며 '팬심'을 쏟아냈다.
이날 팬들은 오전 일찍부터 공연장에 몰려와 긴 줄을 섰고, 공연장 주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 판매소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는 유모차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온 열혈 엄마팬의 모습도 보였고, 청소년 자녀와 함께 공연장에 온 중년 팬들도 눈에 띠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은 티셔츠가 일본에서 뒤늦게 문제시되면서 이번 공연을 앞두고 우익들의 공격을 받아왔다.특히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에는 일본 방송국들이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서며 출연이 예정된 TV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하거나 보류했다.
일부 우익들은 멤버들의 5년 전 트윗이나 과거 행동들을 끄집어내며 막무가내로 'BTS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익들의 이런 움직임에도 일본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에 대해 열렬한 지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에서 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는 오리콘 포인트(오리콘이 음반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기는 점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에도 공항 라운지에는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SNS에서는 극우들의 도 넘은 비판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방탄소년단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하는 글이 쏟아졌다.
공연을 앞두고는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장에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 응하지 말자"는 당부가 SNS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일본 언론이 부정적인 발언만 편집해 자극적으로 보도할 것을 우려해서다.
한 팬은 "언론매체들이 방탄소년단 논란을 과장해서 키우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을 지키기 위해 이런 분위기가 커지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팬들 사이에 퍼져있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장 주변에서는 우려했던 우익들의 대규모 혐한(嫌韓) 시위는 열리지 않았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공연장 주변에서 우익들이 사전에 개최신고를 한 집회는 없었다.
다만 인근 수이도바시(水道橋)역 앞에서는 우익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하며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혐한 발언은 크게 들렸지만 발언하는 사람은 1명뿐이었다.
행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우익들은 방탄소년단을 향해 "일본이 싫다면 오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외쳤으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땅"이라며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우익들 앞에서는 혐한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노년의 남성 2명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는 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우익 시위자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방탄소년단은 13∼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일본 4개 도시에서 38만 명 규모의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를 이어간다.
21일·23∼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돔, 2월 16∼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주최측이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연합뉴스
"행복주는 방탄소년단, 지지 말아달라"…극우 "일본서 돌아가라" 1인시위"지민의 웃는 얼굴이 좋습니다.진짜 아무 신경 안쓰고 있으니 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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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열리기 4시간 전 도쿄도 분쿄(文京)구에 위치한 도쿄돔 공연장.
이 곳에서 만난 여고생 팬 다무라 가오리(田村香央理)양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신칸센으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이바라키(茨城)현에서 온 이 팬은 '지민'이라는 한글이 크게 쓰인 티셔츠를 입고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그는 "지민의 웃는 얼굴을 엄청 좋아한다.
(티셔츠 등과 관련한 우익들의 비판은) 진짜 신경쓰지 않고 있다.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멤버 '정국'의 사진이 든 손부채를 들고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하기와라 아유미(萩原步美)양은 "공연하는 모습이나 웃는 얼굴을 보고 마음이 끌렸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응원을 받고 있는 기분이 든다.
행복해진다"고 말했다.이들 '아미'(ARMY·방탄소년단의 팬)는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도 보러갈 것이라며 한국식으로 '손가락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였다.이날 도쿄돔 공연장은 우려와는 달리 방탄소년단의 팬들로 넘쳐났다.
응원 도구와 멤버들의 사진을 들고 환한 얼굴로 긴 줄을 늘어서며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에서는 일부 우익을 중심으로 한 '방탄소년단 때리기'의 흔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장 주변에서 만난 팬들은 방탄소년단과 직접 만날 기쁨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했다.
한국 언론이라고 소개하자 이들은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방탄소년단을 지켜주겠다"며 '팬심'을 쏟아냈다.
이날 팬들은 오전 일찍부터 공연장에 몰려와 긴 줄을 섰고, 공연장 주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 판매소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는 유모차에 어린 자녀를 태우고 온 열혈 엄마팬의 모습도 보였고, 청소년 자녀와 함께 공연장에 온 중년 팬들도 눈에 띠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은 티셔츠가 일본에서 뒤늦게 문제시되면서 이번 공연을 앞두고 우익들의 공격을 받아왔다.특히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후에는 일본 방송국들이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서며 출연이 예정된 TV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하거나 보류했다.
일부 우익들은 멤버들의 5년 전 트윗이나 과거 행동들을 끄집어내며 막무가내로 'BTS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익들의 이런 움직임에도 일본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에 대해 열렬한 지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에서 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는 오리콘 포인트(오리콘이 음반 판매량을 바탕으로 매기는 점수) 주간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에도 공항 라운지에는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SNS에서는 극우들의 도 넘은 비판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며 '방탄소년단을 지켜주겠다'고 다짐하는 글이 쏟아졌다.
공연을 앞두고는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장에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 응하지 말자"는 당부가 SNS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도 했다.
일본 언론이 부정적인 발언만 편집해 자극적으로 보도할 것을 우려해서다.
한 팬은 "언론매체들이 방탄소년단 논란을 과장해서 키우고 있다"며 "방탄소년단을 지키기 위해 이런 분위기가 커지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팬들 사이에 퍼져있다"고 말했다.이날 공연장 주변에서는 우려했던 우익들의 대규모 혐한(嫌韓) 시위는 열리지 않았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공연장 주변에서 우익들이 사전에 개최신고를 한 집회는 없었다.
다만 인근 수이도바시(水道橋)역 앞에서는 우익들이 1인 릴레이 시위를 하며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혐한 발언은 크게 들렸지만 발언하는 사람은 1명뿐이었다.
행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우익들은 방탄소년단을 향해 "일본이 싫다면 오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고 외쳤으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땅"이라며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우익들 앞에서는 혐한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노년의 남성 2명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는 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우익 시위자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방탄소년단은 13∼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일본 4개 도시에서 38만 명 규모의 '러브 유어셀프' 일본 돔투어를 이어간다.
21일·23∼24일 오사카 교세라돔, 내년 1월 12∼13일 나고야돔, 2월 16∼17일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주최측이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