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재 축제로 자리잡은 SAF 성황리 마무리…ADR 컨퍼런스 참석자 절반이 외국인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주최로19개사 참여
행사도 9개서 13개로 크게 늘며 내실 다져
신희택 의장 "전문가들로부터 ISD 최근 정보 얻는 등 소중한 기회 됐을 것"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KCAB INTERNATIONAL)가 지난 4~9일간 주최한 제7회 서울 ADR 페스티벌 (SAF)이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참석자가 800명을 넘어 2012년부터 시작된 행사가 진정한 의미의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5~6일 양일간 열린 ‘ADR 컨퍼런스’에 참가한 외국인의 수가 전체 참석자 (205명)의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컨퍼런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와 함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행사가 다수 마련된 것이 참석자를 대폭 늘릴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권희환 대한상사중재원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SAF는 ‘축제’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참석자들이 부담 없이 중재를 접해 자연스럽게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참석자들이 ADR 컨퍼런스를 통해서는 중재 분야의 최신 트렌드와 필요한 지식을 배우되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가와 나이를 뛰어넘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임수현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 또한 6일 있었던 ‘여성 중재인 모임의 밤’을 예로 들며 “국제중재 분야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여성들만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해 이들이 경험, 노하우 혹은 고충을 나누며 중재인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국제중재 관련 단체 등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전년 대비 4개 행사가 증가해 총 13개의 행사가 열렸고 로펌 등 외부 참여기관 또한 6곳이 증가해 총 19개가 SAF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탰다.
특히 국내 대표 사내변호사 단체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과 한국사내변호사회(KICA)가 참여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는 중재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7일 저녁 국제중재센터, 국제중재실무회와 젊은 국제중재 변호사들의 모임인 ‘KCAB NEXT’ 포럼의 발족식을 공동 주최한 한국사내변호사회의 이완근 회장은 축사와 함께 앞으로도 세미나, 워크샵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SAF 행사의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ADR 컨퍼런스에서는 국제중재의 최신 트렌드 및 중재 절차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6일 있었던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에 관한 세션에서는 분쟁 당사자가 아닌 투자자가 중재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판정 결과로 얻은 수익을 나눠 갖는 ‘제3자 펀딩’에 대한 이슈가 집중 부각됐다. 좌장을 맡은 신희택 국제중재센터 의장은 “세계은행의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가 최근 ISD에서 ‘제3자 펀딩’ 당사자를 공개하는 의무 규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이들이 ISD에 대한 생생한 최근 동향을 각국의 전문가로부터 듣는 소중한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중재기관 및 이용자가 직면한 애로점 등에 대한 검토와 신속한 절차 수립 방안, 원만한 화상 회의 시스템의 구축 방법 등 국제중재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진행됐다.참여 연사들의 면면도 화려해졌다. 이호원 대한상사중재원장을 비롯해 안나 주빈 브렛 유엔 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사무총장, 알렉산더 페사스 국제상업회의소(ICC) 사무총장, 프란체스카 마짜 독일중재원(DIS) 사무총장, 에릭 윌버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국장, 김갑유 ICC 부원장(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이 참석해 최고 수준의 연사진을 구축했다. 권희환 팀장은 “화해, 조정, 중재 등 다양한 ADR 중에서 국제중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다양한 산업적인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제중재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는 앞으로도 국제중재 전문가들 간의 활발한 네트워킹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