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년 방문객 40만명 돌파 '경기상상캠퍼스',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경기상상캠퍼스가 개관 2년여 만에 방문객 40만 명을 끌어 모으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6월 문을 연 경기상상캠퍼스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를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도는 경기상상캠퍼스는 개관 첫해인 2016년 5만2955명, 2017년 13만948명에 이어 올해는 지난 10월말 기준 21만6100명이 방문하며 총 누적 방문객수 40만3명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상상캠퍼스 개관 전에 이곳은 2003년 서울대 농생대가 이전해 방치됐었다. 이곳은 자연스럽게 생성된 울창한 숲과 문화예술공간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휴식 공간으로 지역 명소가 됐다.

도는 이런 상상캠퍼스의 성공요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청년들의 참여를 끌어 낸 창업·창직 공간 구성을 꼽고 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생활1980(구 농원예학관) ▲생생1990(구 농공학관) ▲공작1967Ⅰ,Ⅱ(구 농업공작실) ▲플랫폼 1986(구 대형강의실) ▲제2문화창작소(구 농업교육학과) 등 6개 건물에 어린이 책 놀이터, 생활공방, 목공, 자전거 공작실, 각종 공연장,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개관 이후 현재까지 모두 153개 4926회에 이르는 생활문화·창업·동호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동네장인학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동의 맛’ 프로그램이다.

동네장인학교는 지역 내 생활 장인을 강사로 위촉해 타일시공, 요리, 조화공예 등 생활기술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10회 동안 108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노동의 맛은 청소년 대상 진로탐색 프로그램으로 목공, 자전거, 섬유 관련 기술 교육과 체험을 제공해 146회 동안 3031명이 참여했다.

동네장인학교 등 프로그램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44개 생활문화동호회가 생기고 584명이 활발히 활동하는 계기가 됐다. 상당수 문화시설 동호회가 일정한 지원 속에 이뤄지는 수혜 성격인데 반해 경기상상캠퍼스의 생활문화동호회는 참가자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는 자생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상상캠퍼스는 청년 창업·창직 공간으로 문화재생을 통한 청년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9개 청년기업에 66명이 입주해 창업활동을 하고 있다.

하석호 투스텝스 대표는 “상상캠퍼스에서 입주.실험.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해 준 것이 성공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3D프린터 교육 및 제작 분야 창업을 위해 2016년 6월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해 매출액 0원이던 것을 2년이 지난 현재 3억원으로 성장했다. 직원도 6명을 채용했다.

안동광 도 문화정책과장은 “경기상상캠퍼스는 방치됐던 대학건물을 도민들에게 제공해 문화와 창업,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문화재생의 성공사례”라며 “민선7기 공약사항이기도 한 ‘일상 속에서 누리는 생활문화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