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부결속 다지기…홍콩·마카오에 '일국양제' 강조

'개혁개방 40주년' 홍콩·마카오 축하사절단 만나
미중간 무역 및 외교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과 마카오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섰다.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서방 언론이 홍콩 내 야당 탄압과 인권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중국과 홍콩·마카오 관계를 흔들자 시 주석이 일국양제 원칙을 직접 재천명하며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캐리람(林鄭月娥)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 추이스안(崔世安)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 등 홍콩과 마카오의 '개혁개방 40주년 축하사절단'을 만나 중화민족의 위대한 발전 역사를 함께 쓰자고 역설했다.시 주석은 이날 사절단에 "신시대의 국가 개혁개방 과정에서 홍콩, 마카오가 특수한 위치에 있으며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홍콩과 마카오 교포들은 애국심으로 국가의 개혁개방 사업에 동참하고 국가의 발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밝혔다.

그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진입한 것은 국가 개혁개방과 일국양제 또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콩, 마카오에 일국양제는 최대 장점이며 국가 개혁개방은 가장 큰 무대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구축과 광둥-홍콩-마카오 밸리 건설 등 실행은 중요한 기회다"라고 덧붙였다.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데 있어 홍콩, 마카오 교포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홍콩, 마카오는 반드시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캐리람 장관 등 사절단 일행은 "국가의 개혁개방이 없었다면 홍콩과 마카오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과 일국양제 실천에 지지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