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년의시작, 안명옥 시집 '달콤한 호흡' 출간

2002년 《시와시학》 제1회 전국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명옥 시인의 시집 『달콤한 호흡』이 시작시인선 0274번으로 출간되었다.

해설을 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은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인간은 대체 무엇을 통해 근원적 결핍을 해소하고 불완전한 존재의 비극을 위로받을 수 있단 말인가. 상처 입은 인간은 도대체 어느 곳에서 생명의 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도모할 수 있단 말인가. 안명옥은 그 해답을 끝내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것은 이제 녹슬고 낡아버린, 제 기능을 상실한 것만 같은 오래된 믿음, 바로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사랑의 대상이 자연에서 타자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 주는 시편들이 유독 낯설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대상이 자연일 때는 인간중심적 사고가 낳은 자연파괴와 자연재해 및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적 피해가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시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러다가 대상이 타자로 옮겨지게 되면 시인은 불완전한 두 사람이 사랑으로 결합할 때 궁극적으로 하나의 완전함으로 탄생한다고 역설한다. 표4를 쓴 이승하 시인이 안명옥의 이번 시집에 대하여 “어느 생명인들 존귀하지 않은 것이 있으랴. 하지만 생명의 종 가운데 사람은 같은 종도 업신여기고 많은 종을 멸종으로 이끌고 있다. 안명옥의 시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동식물에 대한 생명 예찬을 읽어낼 수 있다”라고 평했듯이, 시인은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생명 예찬적인 시편들을 통해 보여 준다. 이병철 시인이 해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명옥의 시야말로 ‘사랑’이라는 언어의 가장 깊고 따뜻하며 다채로운 속삭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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