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손학규, 시대 앞선 본인 철학 왜 폐기처분 했나"

소득주도성장 비판에 '저녁있는 삶' 상기시키며 반문
"기업 투명성 강화 위한 상법 개정안 회기 내 처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3일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본인이 원래 가진 철학과 소신을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때 저희의 지도자였던 손 대표에게 거꾸로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화두를 던진 사람이 바로 손 대표"라며 "그런데 지금 노동시간 단축을 두고 과도하고 획일적인 규제 강화라고 비판한다.

시대를 한발 앞서갔던 본인 철학을 왜 폐기처분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손 대표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구호로 내세웠다.

이어 김 정책위의장은 "(손 대표가)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 탓으로 돌리는 것은 상황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견강부회식 해석을 한 것"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철 지난 색깔론을 자꾸 들먹이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귤 상자' 발언에 대해선 "귤 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거나 믿는 사람은 홍 전 대표와 한국당뿐"이라며 "과일 상자에 다른 물건이 들어있는 것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정부와 민주당은 기업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꺾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오너십 리스크를 꼽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경제계도 규제혁신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 협력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