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스타 내세운 이색 광고로 '색다른 즐거움'
입력
수정
지면B6
스타 마케팅종합식품회사인 팔도는 ‘색다른 즐거움’이란 자사의 슬로건에 걸맞게 유쾌한 광고를 제작해 꾸준히 반영하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스타를 내세우면서도 맥락이 있는 독창적인 광고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 회사의 왕뚜껑 컵라면 광고가 대표적이다. 왕뚜껑은 다른 컵라면과 확연히 구분되는 ‘넓은 용기’와 ‘각이 잡혀 있는 뚜껑’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광고도 다른 컵라면 광고와 차별화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로 인지도가 높은 다른 광고를 패러디했다”며 “왕뚜껑 하면 패러디 광고가 떠오른다는 소비자 조사 결과가 많았다”고 말했다.2014년 개그맨인 김준현이 출연한 TV CF는 당시 이슈가 됐던 휴대폰 광고를 연출한 감독과 출연 여배우를 그대로 섭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언컨대,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란 유명한 카피를 남긴 당시 광고는 대학생이 뽑은 좋은 TV 광고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고 이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비락식혜는 ‘으리식혜’ TV CF로 관심을 모았다. 2014년 ‘으리’(의리의 인터넷용어) 시리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의리파 배우 김보성을 모델로 발탁했다. 팔도는 커피, 에너지음료 같은 자극적인 음료를 마시는 대신 무카페인, 무색소, 무탄산 음료로 소화와 숙취해소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비락식혜’를 마시는 것이 ‘우리 몸에 대한 의리’임을 표현했다. 신규 광고 공개 이후 한 달여 만에 540만 개가량 팔리며 인기를 끌었는데, 이후 또 다른 개그맨 이국주가 다른 광고에서 똑같이 패러디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이를 찾아본 사람만도 지금까지 370만 명에 달한다.
팔도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팔도비빔면 광고도 왕뚜껑, 비락식혜 등의 광고들과 궤를 같이한다. 올해 3월부터 개그맨 조세호를 내세우고 있다. 조세호가 탱고 댄서로 나와 정열적인 춤을 추며 비빔면을 먹는 모습이 주 내용이다. 이때 진지한 댄서의 모습과 조세호 특유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불일치를 이뤄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다. 조세호는 당시 예능 대세로 뜨고 있었는데, 그 계기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말도 안 되는 공격을 받으며 억울해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 것이었다. 팔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시작한 한정판 마케팅의 덕도 있겠지만, 올 3월부터 광고를 방영하면서 비빔면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비빔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올해 판매량이 1억 개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