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신남방정책 지지 당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설명…브루나이 국왕 "한국 정부 노력 지지"
브루나이 내 인프라·건설·ICT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아세안 관계 강화 및 양국 관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우리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추진하고자 하는 신남방정책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세안은 다자회의를 주재하는 의장국과 별도로 대화 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대화조정국'을 지정하여 운영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올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했다.문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하려면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35년까지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하는 브루나이의 장기개발계획과 '비전 2035 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브루나이가 우리 정부를 계속 지지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볼키아 국왕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는 동시에 브루나이 역시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은 인프라·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브루나이가 국가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는 데 주목해 ICT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볼키아 국왕은 "한국과 브루나이 양국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한국이 브루나이의 많은 부분에 대해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많은 한국 기업들이 브루나이 인프라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교량건설 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양국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증편된 데 환영의 뜻을 표하고 청소년 교류 등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