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日정보당국 수장, 몽골서 北고위관리 또 극비 접촉"

후지뉴스네트워크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김성혜 만난 듯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일본 정보당국의 고위 관리가 지난 9일 몽골에서 북한 고위 관리와 극비리에 접촉했다고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14일 전했다.이 매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9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일본 정보당국 수장인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과 북한 고위 관리가 극비리에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FNN은 '북일 극비 접촉, 물밑에서 정상회담 협상 추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고위 관리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 책략실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측은 북한 측으로부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과 관련한 확약을 받은 뒤 북일 정상회담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은 북한 측과 물밑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보도에 따르면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 미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이번 협상 내용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타무라 내각정보관은 지난 7월 미국에는 알리지 않고 베트남에서 김성혜 실장과 비밀회담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요미우리신문은 당시 회담에서 일본 측이 양국 정상 간 대화 필요성을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몽골 접촉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도 내용에 일일이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며 "정부는 납치, 핵·미사일(문제) 등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의욕을 표명한 가운데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 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