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등록금 0원·장학금 1위 대학은? …'수능 끝' 13가지 대입 팩트①

뉴스래빗 데이터저널리즘 [DJ래빗]
국내 224개大 자료 3년치 전수 분석

수능 뒤 꼭 봐야할 13가지 대입 팩트
① 대학생 학비의 공식 6가지

1. '과학기술원'-'교대' 등록금이 싸다
2. 장학금 꼭 필요하면 '종교 & 과학'
3. 서울 장학금 톱3, 홍대 > 성대 > 한양대
4. 국립대 장학금 1위 대학= 카이스트
5. 서울 13개大 1인당 교육비 1위= 서울대
6. 과학을 공부하면 학비가 덜 든다
수능 잘 보셨나요? 11월 15일 201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건 대입 원서 정시 지원입니다. 어떤 대학에 지원하실 건가요? 인서울(in Seoul·인기 높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을 꿈꾸나요? 아니면 등록금이 싸고,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공립 대학을 찾으시나요? 아니면 외국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 어쩌면 학생에게 교육비를 아끼지 않고 쓰는 대학교를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포털과 온라인에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관련 대학 정보는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까지 알 길이 없군요. 그래서 뉴스래빗이 준비했습니다, '수능 끝' 대입 팩트체크 !.! 수능 응시생, 학부모, 그 외 4년제 대학에 관심 있는 독자를 위해 국내 224개 국·공립·사립대학의 공시 데이터를 전수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대학의 '1년 등록금', '1인당 장학금', '1인당 교육비' 자료를 산출했습니다. 어느 대학이 등록금이 싼지, 장학금을 많이 주는지, 학생에게 교육비를 많이 투자하는지 그 팩트는 이랬습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

국민의 교육 정보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설된 대학알리미에서 전국 224개 국·공립·사립대학교 '등록금 현황', '장학금 수혜 현황', '학생 1인당 교육비 산정근거' 3년 치 전수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등록금은 2016~2018년, 장학금과 1인당 교육비는 2015~2017년 자료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일부는 서울 소재 13개 대학 및 국·공립 대학으로 범위를 축소했습니다.
▽ 영문 대학명 표기 안내

그래프의 모바일 배열을 고려, 학교 이름을 단축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방통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GIST: 광주과학기술원, △시립대: 서울시립대학교, △교대: 교육대학교, △교원대: 한국교원대학교 문화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1.국공립 유일 등록금 0원 대학 = DGIST
Tip) '과학기술원'-'교대' 등록금이 싸다

전국에서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 대학은 어디일까요? 바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입니다. DGIST(Daegu Gyeongbuk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국립대 중에서도 등록금이 가장 싼 학교입니다. 2017년 1354명의 재학생 모두 등록금이 0원이었습니다. 사립대학 중에서는 광주가톨릭대학교의 등록금이 0원입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이어 두 번째로 등록금이 저렴한 곳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학사를 진행하는 원격 대학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등록금이 206만원입니다. DGIST와 마찬가지로 과학기술원이네요.

그럼 과학기술원이 뭐길래 등록금이 이렇게 싼 걸까요?과학기술원은 국가에서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기르고 국가 차원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고등교육기관이자 연구기관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네 곳이 있죠.

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특별법이 각각 존재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다 보니 아무래도 등록금이 저렴할 수밖에 없죠. 특별법에 의해 소속 부처도 교육부가 아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입니다. 과기부의 정부지원금이 학생들 공부에 쓰이는 구조죠.

#2. 장학금 1위 대학 = 수원가톨릭대학교
Tip) 장학금 꼭 필요하면 '종교 & 과학'

과학기술원 외에 반값등록금을 시행한 서울시립대학교, 초등학교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이 뒤를 잇습니다.다만 등록금만으로 학생들이 대학에서 쓰는 돈을 모두 설명할 순 없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면 그만큼 등록금을 제할 수 있으니까요. 장학금이 많으면 등록금도 낮습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교는 어디일까요?
▽ 대학명 표기 안내

△수원가톨릭: 수원가톨릭대학교, △KAIST: 한국과학기술원, △인천가톨릭: 인천가톨릭대학교, △안양대2캠: 안양대학교 제2캠퍼스, △금강대: 금강대학교, △꽃동네대학: 꽃동네대학교, △가톨릭3캠: 가톨릭대학교 제3캠퍼스, △GIST: 광주과학기술원, △UNIST: 울산과학기술원, △부산장신대: 부산장신대학교, △교통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한예종: 한국예술종합학교

장학금을 많이 주는 대학은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대학, 그리고 과학 중심의 과학기술원들입니다.

일단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장학금 1위 대학입니다. 학생 한 명당 1년에 무려 840만원의 장학금을 줍니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840만원을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전체 장학금 액수를 학생 수로 나눈 평균값입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의 1년 등록금이 2018년 기준 509만원입니다. 학생들이 오히려 장학금 용돈(?)을 받고 다닐 정도군요. 물론 평균값이므로 학생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평균 장학금은 대한민국 최다입니다.

수원가톨릭대 다음, 장학금 2등은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입니다. 마찬가지로 등록금보다 학생 1인당 장학금 액수가 더 큽니다.

장학금을 많이 주는 대학 3위는 인천가톨릭대학교입니다. 1위에 이어 다시 가톨릭대학교네요. 4위 안양대, 5위 금강대, 6위 꽃동네대학교, 7위 가톨릭대 제3캠퍼스, 10위 부산장신대는 모두 종교재단이 설립한 대학입니다. 안양대학교는 개신교, 금강대학교는 불교, 꽃동네대학교는 천주교, 가톨릭대 제3캠퍼스는 가톨릭교, 부산장신대학교는 개신교 재단입니다.

물론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된 대한민국에서 학생들이 장학금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종교중심 대학을 가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자신의 종교가 뚜렷하다면, 그리고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이라면, 종교재단 기반 대학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3. 서울 13개 주요대학 장학금 톱3
Tip) 홍익대 > 성균관대 > 한양대

여기까지 보면 한국에서 재정 상황이 넉넉한 대학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혹은 종교재단이 설립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립대학은 어떨까요? 서울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13개 대학 중심으로 1인당 장학금을 알아봤습니다. 13개 대상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입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학교는 홍익대학교입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381만원의 장학금을 줬습니다. 반면 등록금은 825만원으로 13개 대학 중 5번째로 높은 액수입니다.

위 인터랙티브 그래프 내 13개 대학에 포함하진 못했지만 서울 시내 학생 수 1만 명 이상인 학교로 대상을 넓히면 세종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숭실대학교, 국민대학교도 장학금 순위가 높은 편입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373만원, 338만원, 328만원, 315만원의 1인당 장학금을 각각 줬습니다.

국립 대학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축에 속하는 서울대가 1인당 장학금 순위 6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국·공립 대학 가운데서는 10위에 자리했습니다.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서울시립대학교는 등록금이 싼 만큼 장학금을 적게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등록금이 싸고 적고, 장학금이 적고 많고도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 대학생과 부모님이 공부에 부담해야할 액수가 더 중요합니다.

'학비 부담금= 등록금-장학금' 이 공식을 잘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4. 국립대 장학금 1위 대학= 카이스트
Tip) 서울대, 국공립대 중 장학금 10위

국공립 대학 중 1인당 장학금이 가장 높은 곳은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입니다. 서울 13개 대학 중 장학금 6위를 차지한 서울대는 국·공립 학교로만 보면 10위입니다.

과학기술원들 다음은 광주교육대학교로 1인당 장학금이 366만원입니다. 사립대학 장학금 상위권 대학과 비슷한 액수입니다. 하지만 종합대학 간의 학생 수를 비교해보면 강원대학교 제2캠퍼스 5917명, 인천대학교 1만1689명, 강릉원주대학교 5621명으로 사립 종합대학보다 학생 수가 훨씬 적습니다.

#5. 학생 교육비 씀씀이 1위= 서울대
Tip) 서울대, 국공립대 중 장학금 10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장학금만큼 중요한 지표가 또 있습니다. 바로 '학생 1인당 교육비' 입니다. 말그대로 대학교가 학생 1명 당 교육에 투자하는 돈의 많고 적음입니다. 당연히 1인당 교육비가 높은 학교일수록 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겠죠, 등록금이 과도하지 않다면 말입니다.

서울 주요 13개 대학 중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대학교입니다. 1년에 학생 1명 당 무려 4334만원을 쓰는군요. 2018년 서울대 1년치 등록금은 601만원입니다. 학교 입장에선 등록금을 제외한 3700만원을 학생에게 더 투자한 셈이군요. 그렇다면 서울대는 나머지 3700만원 교육비를 어디에서 구했을까요? 교육부의 정부지원금이 그만큼 국공립에 투여된다는 뜻입니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에서 산정한 총교육비를 재학생 수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서울대는 국공립 순위로만 따지면 과학기술원들에 이어 6위입니다. 서울대학교의 1인당 교육비는 사립대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국립대학에 비하면 낮습니다.

등록금, 장학금에 이어 1인당 교육비까지 과학기술원들이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프에는 없지만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국립 법인학교인 인천대학교는 총교육비 2070억원에 재학생 1만3500명으로 1533만원의 1인당 교육비를 지출했습니다.

다만 총교육비 구성은 학교의 설립 형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립학교는 교비 회계, 산학협력단 회계, 도서구입비, 기계·기구매입비 네 가지가 총교육비를 이룹니다. 대학의 일반 재정과 산학협력단의 재정에 도서와 기계·기구 구입비를 합친 금액이 총교육비라고 볼 수 있죠.

서울시립대는 공립 대학교로서 대학 공시 자료를 따로 제출합니다. 그래서 장학금 산출 방식,교육비 합산 방식 등 회계방식이 좀 다릅니다. 그래서 위 그래프에 함께 넣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공개된 방식으로 계산하면 서울시립대의 1인당 교육비는 1362만원입니다. 여타 12개 대학과 함께 따지면 동국대와 한국외대 사이에 위치합니다. 공립 학교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했다는 점에서 국립 학교와 다릅니다.


#6. 과학 인재 양성=여유로운 대학생활
Tip ) 과학을 공부하면 학비가 덜 든다

지금까지 뉴스래빗이 분석한 국내 224개 대학의 등록금 및 장학금, 1인당 교육비 잘 보셨나요? 서울 소재 13개 인기 대학 및 여타 국·공립 대학의 재정 상황을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편의 최종 꿀팁은 '국가 과학 인재는 학비가 덜 든다' 입니다. 등록금 장학금 학생 1인당 교육비까지, 특별법에 따라 설치된 과학기술원이 모두 앞섭니다. 국내 과학기술원은 모두 4곳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입니다. 과학을 좋아하지만, 집안 형편이 다소 어렵다면 꼭 과학기술원 입시에 도전해보세요 !.!

이외 대학 정보, 국민의 교육 정보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개설된 '대학알리미'에 접속하면 417개 공시 대상 학교의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PS.1 두번째 [팩트체크] '인서울' 자율고 강세 , 외고 ↓ 특성화고 ↑…'수능 끝' 13가지 대입 팩트 ②는 11월 19일 월요일 공개됩니다. 2편에선 대학교의 수시-정시 입학 전형 비율의 변화, 신입생의 출신고등 학교 현황, 국내 대학 내 외국인 유학생의 비율 등 '7가지 대입 팩트'를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

#PS.2 이번 '대입 팩트체크'에 쓰인 로우 데이터(Raw data)가 필요한 단체나 개인 등은 뉴스래빗에 연락주세요,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 DJ 래빗 ? 뉴스래빗 대표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 뉴스 콘텐츠입니다. 어렵고 난해한 데이터 저널리즘을 줄임말 'DJ'로 씁니다. 서로 다른 음악을 디제잉(DJing)하듯 도처에 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발견한 의미들을 신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더 많은 DJ 래빗을 만나보세요 !.!

책임= 김민성, 연구= 박진우 한경닷컴 기자 dan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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