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일방적 운영시간 단축 통보에 학부모 '부글부글'

광주시교육청 "시정 요구 거부하면 강력 조치"
광주 한 사립유치원이 돌봄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등 일방적으로 운영 방침을 변경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들끓고 있다.교육청은 학부모와 원생을 상대로 한 '엄포'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남구 모 유치원은 최근 학부모들에게 운영 방침 변경안을 담은 안내장을 보냈다.

기존 오전 7시 45분∼오후 7시인 운영시간을 내년부터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으로 단축하고 방학 기간은 5일에서 여름과 겨울 30일씩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이다.통학 차량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유치원 측은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 학교로'를 통해 원서를 접수하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유치원은 처음 학교로에 등록하지 않아 사실상 공립 등 다른 유치원으로 보내라는 의미인 것으로 교육청은 간주했다.유치원은 200여명이 다닐 만큼 규모가 크고 학부모 사이에 인기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고 교육청에도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다.

교육청은 지난 12일 현장 조사를 한 뒤 예년과 같이 운영하도록 시정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교육청은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즉각 특별 감사를 하고 학급 운영비 전액 지원 중단, 학급 감축 등 행·재정적 제재를 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이 유아, 학부모를 담보로 혼란이나 우려를 낳는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아 학습권 보호 차원에서 통보한 내용을 검토해 즉시 시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