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한국당 인적 쇄신 노력 없다…보수 재건의 기회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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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사진)는 14일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의 최적기를 놓쳤다”며 “한국당과 보수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임명됐다 ‘해촉(위촉을 해제함)’당한지 6일만에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연 것이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을 거부하는 정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으로부터 지난달 초 당협위원장 교체 등 한국당 ‘인적쇄신’의 전권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차기 전당대회 시기 등을 놓고 전 변호사가 ‘비대위 활동기간 연장’등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다 37일만인 지난 9일 당 지도부로부터 문자메시지로 해촉 통보를 받았다.전 변호사는 자신이 주장했던 ‘내년 2월 전당대회의 일정 연기’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강특위를 하면서 요구한 것은 보수 단일 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 토론,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 하는 분들에게 험지 출마 요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주장했고 당이 이런 프로그램에 동의했다”며 “당무감사를 끝내면 불과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 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조직 내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한국당은 정파가 아니라 계파조직이”이라며 “정당 내 민주주의는 갈등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므로 이에 도움이 되는 정파는 얼마든지 있어도 되지만 한국당은 정파가 없고 사조직인 계파만으로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의 해촉에 대해 “팔을 자르는 심정”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그 분의 수족이 아닌데 정당 안에서 그런 얘길 하는 건 군사정권 당에서나 쓰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아래는 전 변호사의 기자회견문 전문.<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국민 여러분, 조국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여러분에게 오늘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몇 가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보수정당을 살려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었기에 저는 인적청산의 전권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체 그 꿈은 사라졌습니다.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힉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역할은 없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욱이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위 활동기간입니다.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제 의견을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조강위읜을 맡은 뒤,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여섯차례 방송출연 등을 통해 제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저는 보수 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새로운 보수 정치인의 기준으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으며 사란 들꽃 같은 인재를 원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지식과 도덕성. 열정과 소명의식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분은 물러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 을 하는 분들에게 험치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당권 대권을 운위하는 분들에게는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조직강화의 전권을 가진 처의 이 말들이 결코 월권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런데도 견디기 힘든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8일 동안 ‘묵언수행‘ 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 그런 경고를 받을 어떤 언행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전원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며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26년간 방송을 해온 제갸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습니다.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선에 고지되자 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요?
결국 지난 9일 오후 1시21분 문자메시지로 저는 해촉 되었습니다. 문자를 받았던 그 시간에 이미 대문 밖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구순의 어머니는 대문 밖을 내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굳이 그들이 문자로써 해촉한 걸 나무라고 싶진 않습니다. 그 동안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많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보수를 다시 세웁시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아만 합니다. 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길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유근 기자 invest@hankyung.com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을 거부하는 정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으로부터 지난달 초 당협위원장 교체 등 한국당 ‘인적쇄신’의 전권을 부여받는 조건으로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차기 전당대회 시기 등을 놓고 전 변호사가 ‘비대위 활동기간 연장’등을 주장하며 당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다 37일만인 지난 9일 당 지도부로부터 문자메시지로 해촉 통보를 받았다.전 변호사는 자신이 주장했던 ‘내년 2월 전당대회의 일정 연기’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조강특위를 하면서 요구한 것은 보수 단일 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 토론,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 하는 분들에게 험지 출마 요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처음부터 주장했고 당이 이런 프로그램에 동의했다”며 “당무감사를 끝내면 불과 20여 일밖에 남지 않은 12월 15일까지 인적 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조직 내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한국당은 정파가 아니라 계파조직이”이라며 “정당 내 민주주의는 갈등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므로 이에 도움이 되는 정파는 얼마든지 있어도 되지만 한국당은 정파가 없고 사조직인 계파만으로 작동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의 해촉에 대해 “팔을 자르는 심정”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내가 그 분의 수족이 아닌데 정당 안에서 그런 얘길 하는 건 군사정권 당에서나 쓰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아래는 전 변호사의 기자회견문 전문.<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국민 여러분, 조국 대한민국과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여러분에게 오늘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몇 가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보수정당을 살려달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전권을 가진 한국당의 조직강화특위 위원을 수락한 것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유일한 방법은 당의 정체성을 바로 하는 한편. 인물을 교체해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었기에 저는 인적청산의 전권을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체 그 꿈은 사라졌습니다.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힉생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면 제가 할 역할은 없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2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당무감사가 끝나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12월15일까지 인적청산을 하라는 것은, 어떤 청산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더욱이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기간이자, 선거제도를 바꾸는 정개위 활동기간입니다. 그래서 한두 달이라도 전당대회를 늦춰야 한다고 한 것인데, 이런 제 의견을 월권이라고 하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조강위읜을 맡은 뒤, 수많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여섯차례 방송출연 등을 통해 제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저는 보수 단일대오, 비박 친박 간의 갈등을 줄일 끝장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새로운 보수 정치인의 기준으로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비바람을 맞으며 사란 들꽃 같은 인재를 원했습니다. 국회의원들에게 지식과 도덕성. 열정과 소명의식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병역과 납세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하지 못한 분은 물러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양지에서 편안하게 의정생활 을 하는 분들에게 험치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당권 대권을 운위하는 분들에게는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조직강화의 전권을 가진 처의 이 말들이 결코 월권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런데도 견디기 힘든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8일 동안 ‘묵언수행‘ 하면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한 저에게 이름조차 모르는 비대위원들이 ‘언행을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에게 그런 경고를 받을 어떤 언행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전원이 아니라 전례가 없는 권한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며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26년간 방송을 해온 제갸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습니다. 조강위원과 비대위원 만찬이 하루 선에 고지되자 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최고급 식당의 그 만찬에 당비가 사용된다면 이는 우리 세금으로서 도덕성에 문제가 있으며, 만약 특정인이 낸다면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거절이 잘못일까요?
결국 지난 9일 오후 1시21분 문자메시지로 저는 해촉 되었습니다. 문자를 받았던 그 시간에 이미 대문 밖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구순의 어머니는 대문 밖을 내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굳이 그들이 문자로써 해촉한 걸 나무라고 싶진 않습니다. 그 동안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먹던 우물에 침을 뱉고 싶지 많기도 하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보수정당의 재건은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저를 여전히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보수를 다시 세웁시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아만 합니다. 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게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길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유근 기자 inv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