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방한 중국 관광객 물꼬 터질까…베이징 한중 관광상담회 성황

1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그랜드 밀레니엄호텔에서는 ‘2018 한·중 문화관광 교류 대전’이 열렸습니다. 양국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불거진 한국과 중국의 갈등이 완화하면서 양국 관광업계 간 교류도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중 관광업계 간 B2B 상담회와 한·중 관광 교류의 밤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양국 140여개 기관이 참가했는데요. 상담회에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업체가 신청해 상담 테이블 배정이 힘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업체들은 3시간 동안 이뤄진 상담회에서 새로운 관광자원과 상품을 소개하고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그간 소원해진 양국 관광업계의 네트워크를 새로 구축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행사는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2016년 800만 명을 넘어섰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17만 명으로 48.3%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엔 지난 9월 기준 349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4% 늘었습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올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의 90% 이상이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객으로 개별 관광객 숫자만 보면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된 셈”이라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크루즈 이용 금지 등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 사장은 “사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관광 교류를 통해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면서 “우리도 일본처럼 고부가 관광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항공, 비자, 출국 간소화 등을 통해 관광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안 사장은 이날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형태로 바뀌는 중국 관광객의 변화를 반영해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하기에 아주 편리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풍부한 목적지”라고 강조했습니다.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중화권 지사장 회의도 열고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중국 시장 흐름을 반영한 신규 사업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진 않았지만 머지 않아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