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분양가 공개항목 61개로 확대

현행 12개…5배로 늘려 공시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아파트 분양가 공개항목을 현재 12개에서 61개로 확대해 공시한다. 지난달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SH공사는 앞으로 분양하는 공동주택 분양가격 세부내역을 현재보다 다섯 배 확대해 공개한다고 14일 발표했다.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SH공사 분양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SH공사가 분양원가 62개 항목을 공개하다가 12개로 줄였다”며 “후퇴한 공공주택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 축소가) 잘못된 것 같고, 의원 말씀에 동의한다”며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SH공사는 2007년부터 주택법 제57조에 따라 아파트 분양 시 입주자 모집공고에 아파트 분양가격을 택지비 3개 항목, 공사비 5개 항목(토목, 건축, 기계설비 등 분야별), 간접비 3개 항목(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등), 그 밖의 건축비에 가산되는 비용 1개 항목 등 총 12개 항목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확대 공시되는 61개 항목을 살펴보면 토목분야는 토공사, 옹벽공사, 석축공사, 공동구공사, 조경공사 등 공사 종류별로 13개 공사비다. 건축공사비에서는 기초공사, 철골공사, 미장공사, 목공사, 창호공사, 도장공사 등 23개 상세 공사항목별로 공개된다. 기계공사비는 급수설비공사, 자동제어설비공사, 난방설비공사, 승강기계공사 등 9개 공사별로 공사가격을 공개한다.김세용 SH공사 사장은 “공사비 등을 61개 항목으로 세분해 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시도”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