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주새마을금고, 전국 최초 요양원 차린 까닭은

총자산 6258억…재무건전성 탄탄
헬스·골프 교실 등 환원사업 활발
"어르신 위한 실버타운 조성 목표"
충북 청주의 서청주새마을금고(이사장 민병선)가 복지사업 일환으로 요양원사업을 시작했다.

서청주새마을금고가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완공한 요양원. /서청주새마을금고 제공
서청주새마을금고는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부지 매입비 108억원, 건축비 55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건립하고 입소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민병선 서청주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016년 요양원을 짓기 시작해 지난 11일 완공했다”며 “전국 1311개 새마을금고 중 첫 사례”라고 소개했다.

서청주새마을금고가 160억원대 요양원을 건립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금고를 건실하게 운영한 결과다. 초대 박만순 이사장이 1977년 출자금 56만1500원으로 설립한 서청주새마을금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62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국 새마을금고 중 자산 순위 12위 규모다. 서청주새마을금고의 총회원 수는 5만7056명이고 연체율은 0.92%, 순자본 비율은 12.31%, 적립금은 295억원이다. 5194억원의 대출 채권 중 고정이하 연체비율이 0.08%에 불과해 부실대출이 거의 없다. 매년 전국 20~30개 새마을금고 임직원이 서청주새마을금고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

이 금고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 환원사업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본점을 비롯해 7개 사무소에서 헬스·탁구·노래·골프교실 등 10여 개 교양교실을 개설해 회원에게 제공한다. 2013년에는 흥덕구 강서동에 80억원을 투자해 하루평균 500~600명이 찾는 실외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금고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1000포기 이상의 김장도 담가 복지시설과 경로당 등에 전달한다. 청주 가경·복대동 일원 약 7㎞에 3000여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고 가꿔 지역명물로 키우기도 했다.서청주새마을금고는 요양원을 시작으로 실버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민 이사장은 “회원뿐만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이 노년을 편안하게 지내고 금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버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요양원이 실버타운의 초석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