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하는 박스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 보낸 고객님
입력
수정

먹다 남은 피자박스가 담긴 택배 상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A씨는 홈쇼핑에 침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재직중이다.
그는 어느날 반품돼 온 박스를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먹다 남은 피자와 소스 통이 담긴 피자박스, 다양한 음식 쓰레기들이 함께 들어 있었다.
A씨는 "이 모습을 보고 직원들이 다 놀랐다. 입사한지 5년 돼 가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역대급이다"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홈쇼핑 시스템 상 업체 수락 없이 환불 반품이 가능하다"면서 "심지어 일부 고객들이 사용하고 세탁한 후 반품해도 홈쇼핑 회사에 컴플레인이 들어갈까 봐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네티즌들은 "쓰레기를 돌려보내라", "착불로 보내라"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A씨를 그럴 수 없었다.
그는 "결국 똑같은 사람이 되진 말자 싶었고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한 뒤 고객이 홈쇼핑 쪽으로 항의를 접수해서 문제가 커지만 제 회사만 불이익이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고객의 주소를 공개해라. 우리가 대신 보복해 주겠다"는 네티즌들의 조언에도 "업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개인정보 보호법에 대해 교육받고 서약하고 있다"고 전했다.A씨가 전한 반품 고객들의 천태만상은 다음과 같다.
#1 새상품 대신 사용하던 이불을 반품한다.
#2 이불 사이에 쓰던 식칼 도마를 넣어 보낸다.
#3 여러개를 한꺼번에 산 후 일부를 반품한 후 조합해서 잉여 제품을 챙긴다
#4 생리혈이 묻은 이불을 반품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