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여성 측 공론화팀 "파란 옷 사진 삭제해라" 2차 가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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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사건' CCTV와 동영상이 공개된 후 피해자 측이 자신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4시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쌍방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건 당시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고 폭행 가해자 남성들이 자신들을 비난했다고 썼다.
이어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성이 별것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남성 측인 A씨 등은 자신들이 폭행을 당했고, B씨 등이 먼저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발생 초기 여혐 범죄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추가 현장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MBC는 한 남성이 여성에게 "네가 먼저 쳐봐. XX 쳐봐"라고 윽박지르고, 여성은 "쳐봐. XX달고 이런것도 못해? 너 게이지? 너XX팔이지?"라고 폭언을 주고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유튜버가 게재한 영상에서 두 여성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반대편 남성들을 향해 큰 소리를 냈다. 이들은 남성 성기 크기를 조롱하며 "너네 6.9cm지?", "여자 만나본 적도 없지?"라고 성적인 비방을 서슴치 않았다. 참지 못한 주점 주인이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사정하자 이들은 "저 XX들에게 이야기 하라"며 큰 소리 쳤다.
사건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방송사와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 측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대중을 선동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수역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측은 사건 관련 전담 계정도 생겼다. '이수역 폭행사건 공론화팀'이라고 밝힌 이들은 CCTV 영상 및 가해자 측 핸드폰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해당 영상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피해자 동의를 거친 바 없다. 피해자 동의 없는 악의적 영상 편집, 피해자 식별이 가능한 미흡한 블러 처리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피해자의 파란 색상 옷이 나온 사진을 지워주면 감사하겠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여론몰이와 여러 대응으로 사건을 회상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남성들의 무차별 폭행이 아니라, 여성들이 일부 폭행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여성우월주의 남혐 사이트에서는 "남자 넷이서 여자 둘을 집단 폭행 했는데 여자가 맞을 짓을 했는지 안 했는지 검열하는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옥에서 온 '메갈'이었어도 길거리에서 사람을 패면 안된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또 "해당 영상은 전체 사건 상황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부를 담은 것으로 한쪽에만 불리하게 작용할 영상"이라며 "이것만 믿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앞서 지난 13일 오전 4시경 서울 동작구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의 한 주점에서 A(21)씨 등 남성 일행 3명과 B(23)씨 등 여성 일행 2명이 쌍방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이수역 폭행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건 당시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고 폭행 가해자 남성들이 자신들을 비난했다고 썼다.
이어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성이 별것 아니라는 그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남성 측인 A씨 등은 자신들이 폭행을 당했고, B씨 등이 먼저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고 반박했다. 발생 초기 여혐 범죄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추가 현장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MBC는 한 남성이 여성에게 "네가 먼저 쳐봐. XX 쳐봐"라고 윽박지르고, 여성은 "쳐봐. XX달고 이런것도 못해? 너 게이지? 너XX팔이지?"라고 폭언을 주고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유튜버가 게재한 영상에서 두 여성은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며 반대편 남성들을 향해 큰 소리를 냈다. 이들은 남성 성기 크기를 조롱하며 "너네 6.9cm지?", "여자 만나본 적도 없지?"라고 성적인 비방을 서슴치 않았다. 참지 못한 주점 주인이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사정하자 이들은 "저 XX들에게 이야기 하라"며 큰 소리 쳤다.
사건 당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방송사와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 측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대중을 선동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수역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측은 사건 관련 전담 계정도 생겼다. '이수역 폭행사건 공론화팀'이라고 밝힌 이들은 CCTV 영상 및 가해자 측 핸드폰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들은 "해당 영상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피해자 동의를 거친 바 없다. 피해자 동의 없는 악의적 영상 편집, 피해자 식별이 가능한 미흡한 블러 처리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피해자의 파란 색상 옷이 나온 사진을 지워주면 감사하겠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여론몰이와 여러 대응으로 사건을 회상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드러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남성들의 무차별 폭행이 아니라, 여성들이 일부 폭행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한 여성우월주의 남혐 사이트에서는 "남자 넷이서 여자 둘을 집단 폭행 했는데 여자가 맞을 짓을 했는지 안 했는지 검열하는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옥에서 온 '메갈'이었어도 길거리에서 사람을 패면 안된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또 "해당 영상은 전체 사건 상황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부를 담은 것으로 한쪽에만 불리하게 작용할 영상"이라며 "이것만 믿고 판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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