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막는 '온실 지구'

기후변화와 환경의 역습
세계 각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최근 133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85도 올랐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다. 지구 기온이 평균 2도만 오르면 어떻게 될까. 남아프리카, 지중해 인근 국가들의 물 공급이 20~30% 감소하고 열대 지역 농산물 생산이 급감해 5억 명이 굶주리게 된다. 세계 인구 6000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에 노출되고 아마존이 사막화되기 시작한다. 그린란드와 남극 서쪽 빙산도 빠르게 녹기 시작한다. 이 즈음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더라도 인류가 ‘온실 지구’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지구온난화는 되돌릴 수 없는 시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구는 언젠가 460도 고온 속에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 인류 멸망을 원하지 않는다면 200년 안에 지구를 떠나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3월 타계하기 전 영국 데일리메일지에 남긴 묵시론적 예언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의 역습》은 국내 대표적인 민간 기상기업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이 지구온난화를 증명하는 많은 사례를 제시하고 온난화의 원인과 주범인 이산화탄소 성질을 자세히 설명한다.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펴는 획기적인 정책도 소개한다. 프랑스는 영토 내 유전 63곳을 2040년 전면 폐쇄하는 법안을 각료회의에서 의결했다. 캐나다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없애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거나, 블록체인 기술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방법들도 살펴본다. (반기성 지음, 프리스마, 336쪽, 1만98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